매일신문

매일시단-앞 동산에 오르면-김순한

깊은 밤 뻐꾹소리가추억을 되자추면

나는 어느 새 앞동산에 오른다.

스무해 전

풀반지 주고 받으며 다짐했었던

너와의 약속이

달이 되어 나를 맞이한다

가만히 손사래 지으면

환한 표정으로

한숨에 달려와선

그 때의 풍경을 다시 펼친다

어떻게 알았을까

너와 내 가슴을 채색하던

그 바람이 손을 잡는다

회포나 풀고 가랜다.

세월의 난간을 감돌아

네 모습을 그려보는 동안

산새 한 마리 날아와

전화를 한번 해 보랜다

한번 찾아 가랜다.

▨약력

△대구매일신춘문예 및 현대시학으로 등단 △'자수고개가 나를 보고'외 4권의 책 출간 △영주문협 지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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