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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파문 돈주인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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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원은 누구 돈일까. 김영삼대통령의 정국구상에 촉각이 모아지던 정치권을 일대파문으로 몰고간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보유설의 최대 관심은그돈의 소유주가 누구냐이다.천문학적인 거액의 자금 소유주가 과연 누구냐에 대해 현재 정치권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소문은 엇갈린다.소문만으로 판단할 경우 그 주인공은 전두환전대통령보다는 노태우전대통령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다수의 시각이다. 4천억원이라는 액수의 신빙성을 떠나 여러 전후 사정을 감안할 때 유사한 가.차명계좌를 갖고 있는 쪽은 노전대통령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하지만 전전대통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는 않다.우선 노전대통령 측에 초점을 맞추는 근거는 전전대통령보다는 그가 현 정권과의 관계가 비교적 원만하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 정권의 핵심실세에게 그런 '엄청난' 일을 상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전대통령은어찌됐든 3당합당을 김대통령과 함께 했던 '인연'을 갖고 있고 대선에서도일정분의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어 김대통령의 야당시절 탄압의 주체였던 전전대통령보다는 관계가 좋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퇴임이후 두 전직대통령이 처했던 정치상황의 측면에서도 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보다는 '편한' 길을 갔다는 점에서 비자금 조성의 가능성은 더 높다는 추측이다. 전전대통령이 백담사로 쫓겨 가고 청문회에 출석하는등 곤욕을치른데 비해 노전대통령은 현 정부로 부터 일정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것이다.

반면 전전대통령 측에 중심을 두는 근거는 손이 크기로 소문이 나있고 주변사람을 잘 챙기기로 정평이 난 그의 행태와 성격등이다. 대통령 재임기간만이 아니라 그 전후에도 씀씀이가 컸다고 한다.노전대통령과 비교할 때도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5.6공을 다 거친 인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재임기간중에는 사기진작비나 전별금으로 내놓은 액수가 상당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에 5.6공신당설의 진원지가 어디냐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거명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노전대통령 쪽보다는 전전대통령 쪽 사람이 압도적으로많다는 점은 노전대통령보다는 전전대통령 쪽에 무게를 더하는 근거다.하지만 말만 많고 물증은 없는 상황에서 4천억원의 비자금 소유주에 대한소문은 갖가지 억측만 양산할 뿐 실체를 드러내지 못할 전망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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