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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186)-도전과 응징(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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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체온계를 내 겨드랑에 꽂는다. 이 땀 좀 봐, 하며 간호사가 수건을 내 얼굴의 땀을 닦아준다."마군, 짱구를 알지? 자네 조 조장 쌍침이란 자도? 그자들이 그날밤 연립으로 갔지?"

주임이 묻는다. 내눈을 똑바로 내려다 본다. 나는 숨이 막힌다. 신열에 들뜬다. 미쳐버릴 것만 같다.

"안갔어"

나는 나즈막히 내뱉는다. 더 할말이 없다. 그말만 하면 된다. 그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눈을 감는다. 몸이 파김치가 된듯하다. 오한이 온몸을 휩싼다.병원복이 땀에 젖었다. 몸이 물먹은 종이처럼 납작해지는 느낌이다. 간호사가 체온계를 뽑아간다. 여러 말소리가 들린다.

"주임님, 안되겠습니다"

"송치를 해야 하는데, 이거 문제 아냐?"

"열이 높습니다. 이제 그만 끝내주세요. 답변을 대충 듣지 않았습니까. 환자가 더 할말도 없고, 열이 높아 정신이 혼미한 상탭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난다. 환자를 계속 관찰해야겠습니다. 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간호사가, 예하고 대답한다. 나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쉰다. 차츰 뛰던 심장이 진정된다. 눈을 뜰수가 없다. 눈꺼풀이무겁다.

이튿날이다.

식기판의 점심밥을 막 먹고 났을 때이다. 병실문이 열린다. 경주씨다. 헐렁한 검정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이제 일어나 앉았네요. 많이 회복되었다면서요?"

경주씨의 얼굴이 깜조록히 그을렸다. 팔등에는 허물이 벗겨졌다. 내 무릎위의 식기판을 치운다. 의자를 당겨놓고 앉는다.

"경주씨, 고마워요"

나는 벼르던 말을 한다. 경주씨가 오면 그 말이 하고 싶었다. 경주씨가 나를 살려주었다고 간호사가 말했다. 하루만 늦었다면 죽었다고 말했다. 만약죽었다면 우물터에 있는 아버지를 만났을 것이다. 그곳은 이 세상이 아니다.죽어서 이땅에서 없어져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죽는 것은 무섭다. 다른 그세상으로 빨리 가고싶지 않다. 경주씨가 나를 아우라지로 데려다 준다고 말했다. 아우라지는 이땅에 있는 장소다. 아우라지에는 할머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고맙긴. 내가 살던 동네라 늘 그 폐차장 앞을 다녔거든요. 그래서 문득그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시체를 거기다 유기할 수 있겠거니 싶었지요. 그런데, 어느 폐차 뒷 트렁크에 삐죽이 나와있던 시우씨 손을 본 거예요""손을? 비가 왔어요"

"그래요, 비가 온 다음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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