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신라문화의 보고다. 경주의 산치고 신라 유적과 전설이 없는산은 없다. 그러나 남산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신라인들이 불국토로 여겨천년을 두고 보듬은 탓에 남산 자체가 그대로 신라의 절이며 신앙이다. 따라서 남산을 대략 훑어보려해도 일주일은 걸릴 정도로 유적이 방대하다. 그러나 요령있는 답사를 하면 2박3일로도 70%는 정복할 수 있다고 한다.남산은 금오봉(해발 4백68m)과고위봉(4백94m)의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개 계곡과 산줄기로 이뤄져 있다. 남북 길이가 약 8㎞이고 동서의 너비는 4㎞가량 된다.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쪽은가파르고 짧은 반면 서남산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긴편이다. 남산 답사코스는대개 동남산·서남산및 종주코스세가지 길이 있는데 이것으로도 남산의 반은 정복하게 된다. 경주 남산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서남산은 포석계곡과 선방계곡, 그리고 삼릉계곡 등이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사적이 많다. 서남산 지역에는 신석기 시대 유물에서부터 신라 건국설화에 나타나는 나정, 신라의 종말을 맞았던 포석정이 함께 있다. 거리로는불과 1㎞정도 떨어져 있지만 그 사이에는 왕조의 시작과 끝이라는 9백년의간격이 있는 셈이다.경주시내 오릉에서 언양쪽으로가는 사거리에서 포석로를 따라 3백m쯤 가면 탑정주유소가 있다. 이 주유소 옆길로 약 2백m 오르면 신라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이 나온다. 해묵은 소나무 숲속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나정에는 아기의 몸을 씻었다는 우물과 기념비가 있다.
나정과 양산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마을 앞쪽으로 넓은 논이 나타난다.이 논 가운데에 남산 지역에서볼 수 있는 유일한 당간지주가 서있다. 남간사의 당간지주로 보물 제909호다.
남간사터 당간지주 앞에서 논둑길을 따라 5백┾정도 가면 오른쪽 논너머로길게 산자락이 보인다. 이 산자락 숲속에 창림사터가 있다. 절터에서 볼 수있는 것은 남산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삼층석탑과 창림사터 쌍귀부이다. 절터를 알리는 표지도 없고 따로 길도 없으며 삼층석탑은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 가려있어 찾기가 쉽지않다.
나정에서 언양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1㎞쯤 내려오면 신라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별궁지였던 포석정이 나온다. 사적 제1호로 지정된 현재의 포석정터는 아담한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예전의 화려함을 찾아볼 수는 없다. 그러나유상 곡수연을 즐기던 전복 모양의 돌홈(곡수거)이 남아있어 옛영화를 짐작케한다. 유상 곡수연은 수로를 굴곡지게 하여 흐르는 물위에 술잔을 띄우고그 술잔이 자기앞에 올때 시를 한수 읊는 놀이. 이 놀이를 즐길 목적으로 만든 고랑이 곡수거다. 포석정터 옆으로는 남산의 포석계곡이 있고 수백년된느티나무와 소나무, 대나무 숲이 남산의 기암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이루고 있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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