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과 해태의 연속경기 2차전이 벌어진 광주구장에서는 출범14년째의 프로야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사태가 10여분간 계속됐다.발단은 6회초 강기웅의 우익수플라이때 홈으로 언더베이스하던 3루주자 이승엽이 해태포수 최해식과 충돌, 넘어뜨린데서 비롯됐다.화가 난 최해식은 이승엽에게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덕아웃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순식간에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코치와심판들의 제지로 사태가쉽게 수습되는듯 했으나 문제는 관중들의 흥분이었다.
욕설과 야유 물병 술병이 난무하는 가운데 삼성덕아웃쪽 한 관중이 10m가까운 철망을 넘기 시작했다.
약5분에 걸쳐 철망을 넘은 이 관중이 선수들 사이로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때까지 현장으로 달려온 것은 의무경찰 2명이 고작이었다.억지로 그 관중을 끌어내자 이번에는 관중들이 삼성덕아웃 위로 몰려와 철망사이로 컵라면세례를 퍼부어댔고 선수들은 긴급대피.
경기는 결국 10여분이지난뒤 속개됐지만 경기장밖에서 계속된 삼성과 해태구단관계자들의 입씨름은 험악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그쪽이 아니냐" "이처럼 선수보호가 안돼서야 어떻게 경기를 하겠느냐"
치안부재와 타협정신부재가 빚은 일련의 사태는 아직도 우리 프로야구가성숙되지 못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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