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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216)-강은 산을 껴안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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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정선아리랑'의 본고장을 찾아 학술조사차 나왔다고 말했다.그들도 비행기재를 넘어왔다는 것이다. "아찔합디다. 등골로 식은땀이 흐르는데, 모두 겁을 먹었어요"그 말을 듣고 아버지가 말했다. "전국 군청 소재지치고 아직 포장 안된 데는 정선뿐일 거요. 평창가는 길이 포장돼야 해요.비행기재도 굴을 뚫어야하고, 그래야 정선도 오지를 면하지요. 국회의원도공약을 했고, 말들은 무성하지요. 그러나 그 세월이 언젤는지"아버지는 굴이뚫린 포장된 비행기재를 보지 못했다. 넘지 못했고, 이듬 해 봄 풀밭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아버지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그들은 우리 집에 하룻밤을 잤다. 밤에는 마당에다 모닥불을 피웠다. 둘러 앉아 술을 마셨다. 아버지가 마른 쑥대를 불에 얹었다. 모기가 달라들지않았다. 그날 밤, 대학생들은 할머니의 '정선아라리'노래를 들었다. 대학생들은 녹음기로 할머니의 노래를 채집했다. 하늘에는 별이 쏟아져 내릴 듯 영롱했다. 은하수가 보석강을 이루었다. "저게 바로 우주군요. 우주를 이렇게가까이 보기가 난생 처음이예요"한 여학생이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아우라지가 새총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마두쟤의 한국 말이야 말로 통역이 필요해"짱구가 혀를 찬다.

빠르게 달리는 승용차가 한쪽 산을 뒤로 물린다. 산 사이 협곡에서 벗어난다. 비로소 한쪽으로 하늘이 열린다. 길 아랫쪽으로 강이 흐른다. 까마득한절벽 아래다. 강변으로 밭과 지붕들이 보인다. 어스름한 푸른 색으로 감싸여있다. 그제서야사방이 눈에 익다. 온주시와 종성시도 시내를 벗어나면 큰강이 흐른다. 강변 마을이 있다. 아파트도 보이는 큰 마을들이다. 그러나 마을뒤로 높은 산이 없다.아우라지에는 아파트가 없다. 높은 산이 사방을 싸고 있다. 그 산들 뒤로 더 높은 산이 첩첩하다. 산을 싸안고 엄마 같은 강이길을 연다. 강변으로 좁장한 들을 만든다. 그래서 아우라지가 생겨났다. 아우라지에 있는 여량들은 제법 넓다. 논농사를 한다.

"이제 정선에 곧 도착할 것 같네. 금방 어두워지겠어. 짱구오빠, 정선에서저녁 먹고 가"

순옥이가 말한다.

"점심 가락국수로 떼워 허기졌어? 저녁 굶지 뭘"

짱구가 말한다.

"난 굶을 수 있어. 둘이 문제지. 할머니께 늦은 밥 지어 달라면 미안하잖아. 그래서 먹고 들어가는 거야"

"똘똘하군. 너가 저녁 산다면 먹어주지. 강 보니 매운탕집이 있겠어. 얼큰한 찌개에 소주도 한잔 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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