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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260)-죽은 자와 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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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죽은 자와 산 자"경 경계요?"

내가 묻는다.

"넌 꼬마를 알잖니. 널 트렁크에 실은 쥐떼도 기억할테구. 그놈들이 이젠이 바닥까지 얼쩡거려"

쌍침형이 말한다. 나는 다리 부근에서 만난 쥐떼 셋을 기억하고 있다. 쌍라이터 불빛에 얼핏 스치던 성난 얼굴들이 떠오른다. 와이셔츠에 피칠갑을한 녀석은 곱슬머리였다. 얼굴이 검고 눈썹 짙은 녀석은 말대가리였다. 뺨살두툼한 녀석은 운전석에서 내렸다.

"너도 쪽 팔렸지만 넌 괜찮아. 너가 멍청인줄은 쥐떼도 다들 아니깐. 티브이에 소개됐잖아. 소득 없는 널 건드리진 않을 거야"

짱구가 말한다.

"마두, 너 옥상 찾아갈 수 있어?"

쌍침형이 묻는다.

"옥상요?"

나는 민망한 웃음을 띠운다. 나는 국시집 옥상으로 찾아갈 수 없다. 이 아파트 단지가 어디 인지 알 수 없다. 나는 종성시로 들어올 때까지 내내 훌쩍거렸다. 나를 찾을 할머니를 생각했다. 죽은 순옥이를 생각했다."짱구야, 마두 옥상에 데려다 주고 와. 넌 앞으로 내하고 같이 행동해야해"

쌍침형이 말한다. 짱구가 나를 보고, 가자며 현관으로 나선다. 채리누나가안방에서 나온다. 퉁퉁 부은 눈이다. 나를 보고,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채리누나 주방에서 무엇인가 뭉쳐 싼다. 종이팩에 넣어준다. 가져 가서 먹어라고 말한다. 짱구에게는, 조심해서 다니라고 당부한다.

짱구와 나는 아파트 건물에서 나온다. 비가 완전히 그쳤다. 구름이 빠르게이동하고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 동이나 북에서 오는 비구름은 없어. 대체로 서와 남에서 생겨나 동과 서북으로 이동하지. 태풍도 그래. 태풍은 남양에서 만들어져 남과 동남에서 오게 마련이지. 그러므로 구름이 이동하는 쪽은 대체로 서쪽이야" 어느 여름날, 어버지가 말했다. 해가 지면 날이 갤 것같다. 짱구가 아파트 사잇길을 살핀다. 아이들이 전거를 타며 놀고 있다. 농구공을 치며 노는 중학생도 있다. 우리를 지켜보는 쥐떼는 없다."앞으로 움직일 쩍마다 주위를 살펴. 언제 당할는지 모르니깐. 마두, 너도회칼 차고 다녀. 아냐. 넌 겁이 많아 찌를 순 없지. 성님이 깎아준 대나무칼이나 품고 다녀"

짱구가 말한다. 짱구가 승용차 문을 연다. 우리는 차에 오른다. 차가 한길로 나선다. 네거리를 여러개 지난다. 낯 익은 거리가 나온다. 호텔 지하업소가 나선다. 추석날은 문을 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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