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록음악 인기 되살아난다

한동안 우수에 젖은 발라드 리듬과 경쾌한 댄스 비트로 대표되던 한국 가요계에 록음악 부흥의 열기가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차트에 넥스트(N.EX.T)나 블랙홀, 멍키헤드와 같은 록그룹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80년대 한국가요계 첨병으로 활약했던 록음악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지난달 23, 24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록의 부활을 꿈꾸며 '는 이러한 꿈틀거리는 록의 열기를 결집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이날 록 페스티벌에는 한국 헤비메탈계의 대표주자 블랙 신드롬, 신대철이이끄는 한국 록의 대명사 시나위, 이제 갓 3집을 발표하고는 정상의 자리를차지해버린 신해철의 넥스트가 참여해 다양한 록의 진수를 마음껏 과시했다.또한 '원숭이 엉덩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스래쉬 메탈(록음악의 한 분야로 강렬하고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 있는 곡 진행이 특징) 그룹 멍키헤드, 지난해 록발라드 '사랑할수록'을 발표해 국내 가요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았던 부활도 참가했다. 이 공연은 12일 밤 10시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인 뮤직네트워크(채널 27)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록의 부활은 이처럼 그룹사운드의 활동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시나위 출신의 두 가수 서태지와 김종서는 나란히가요차트를 섭렵하며 록의 부흥을알렸다.

이들과는 달리 '발라드의 어린왕자' 이승환의 록 전향은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이미 '제리 제리 고 고(Jerry Jerry Go Go)'로 경쾌한 로큰롤 리듬을 선사한 이승환은 최근 발표한 앨범 '휴먼(Human)'에서 더욱 많은 록음악을 선보이며, 콘서트를 통해 록에 대한 팬들의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록의 부흥은 일반 가요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스래쉬 메탈 그룹의 앨범 판매량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스래쉬 메탈의 대표주자 크래쉬나 실험성 강한전위음악을 구사하는 멍키헤드의음반판매량은 10만장을 크게 웃돌고 있다.이들이 전파매체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판매량은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블랙홀이 새 앨범을 선보이며 타이틀곡 '1.4의 갈등'이 좋은 반응을얻고 있고 기타의 천재 김태원이 이끄는 부활이 발표한 새 앨범도 '잡념에관하여' '기억이 부르는 날에'등이 서서히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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