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연 2주째 주말을 청남대에서 보내는 등 이례적인 행보와관련,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를 포함한 주요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지난주 주말을 손명순여사와 함께 청남대에서 보낸 데 이어,10일 오후에도 3박4일의 주말 일정을 청남대에서 보내기 위해 청와대를 비웠다.
김대통령이 청남대를 다녀온 지 불과 일주일만에, 그것도 금요일에 서둘러청남대로 떠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비서실은 김대통령이 13일 강택민중국 주석의 방한, 17일 오사카APEC 정상회의를 위한 방일을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챙겨갔으며, 이번 청남대행이 국내정치 현황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노씨 사건이 갖는 정치적 의미와 김대통령이 중대결단을 앞두고는 항상 말을 아껴왔으며, 지난 2주일간 청와대가 침묵을 지켜온점등을 들어 분위기상 "김대통령이 중대결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핵심문제는 역시 △노씨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등 사법처리의 수위 △관련기업들의 처리문제 △노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선자금 지원내용을밝히는 문제 △야권의 공세에 맞선 정국주도 방안 등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노씨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는 이미 검찰에 맡기고 김대통령은 그 이후의수순을 생각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대통령은 노씨를 구속수감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힐 경우 연희동측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의 문제를 놓고도 상당히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이 민자당을탈당한 이후에는 노전대통령과 만난 적이 없으며, 이 문제도 검찰수사에서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흩트리지 않고 있다.재계를 대상으로 한 검찰수사가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노씨에게돈을 준 기업에대한 사법처리문제도 궁극적으로는 김대통령이 결정해야 할사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또 적절한 시기에 노씨를 사면하는 것을 포함해서, 이 사건이어느정도 매듭단계에 들어섰을 무렵에 내놓을 정국전환용 카드도 예의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성역없는 철저수사를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자신의 의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국민감정이 걷잡을 수없는 상태까지 악화되고 경제에도 결정적 영향이 오는 사태를 경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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