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들 한다. 민자당과 국민회의간의 정면대결양상에서도 JP는 한발 비켜서있는 형국이다. 김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요청을 거절했다. 말할 게 없다는게 측근들의 얘기다. 그러나 김총재는 말을 아끼고 있을 뿐 그동안 절묘한 '무언의 정치'를 계속해왔다 .그는 박계동의원이 동화은행 1백억원계좌설의혹을 제기했는데도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며 "노코멘트"만 연발했다. 그러다 지난 8일 도봉을지구당창당대회에서 자신을 "대선을 지켜본 살아있는 사전"이라며 "천문학적인액수의 돈이 대선에 들어갔지만 다만 자신은 밝히지않을 뿐"이라고 언급했다.지난 14대대선당시 민자당대표위원으로 선거대책위원장직에 있었던 그이기에 그가 밝힌 '천문학적인 액수'발언은 곧바로 여권을 위협했다. 결국 그에게 제기된 비자금의혹은 일단 비껴갔다. 당내에서는 그의 절묘한 대응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용돌이가 빨리 끝났으면 한다"며 정치권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JP는 지난 주말 대전일보와의 창간기념인터뷰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한푼도 받지않았다는게 문제"라며 "직접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도 나는 모른다"고 하면서도 "국민들의 의심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이어 '1백억원계좌설'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부인했다.그러나 김총재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YS와 DJ가정면대결로 치닫고있는 급박한 정국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있다는 것이다. 13일 간부회의에서 당직자들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간의 정면대결이 남의일은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래서 자민련은 국민회의와의 공조쪽에무게를 싣자는 의견이 대세였지만 결론을 내지않았다. 김총재의 분명한 태도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자금정국의 한가운데를 '무언'으로 지나쳐온 JP가 극한대결양상으로 치닫고있는 민자당과 국민회의간의이전투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다음 수가 주목된다.〈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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