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기관 주식 평가손 급증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 종합주가지수가 9백40포인트까지 무너지자 지역 금융기관들의 한숨이 늘고있다.결산 날짜가 코앞에 닥쳤는데 현재 주가로는 주식평가손이 급증,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주식투자액이 1천3백억원에 이르는 대구은행은 당초 주식평가손이 생기지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5일 현재 1백20억원으로 늘자 당기순이익 예상치를줄여잡는등 주가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광태종합기획부장은"주식평가손이 다소 늘어도 당기순이익을 5백억원이상으로 높이고10%이상 배당한다는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다"며 짐짓 태연하다.대동은행은 대구은행보다 7백억원 많은 2천억원을 주식시장에서 굴리고 있어 주가 폭락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크다. 지난해 업무이익을 3백억원이상 올리고도 주식평가손이 1백65억원에 달해 적자를 내는 뼈아픈 경험이있는 대동은행은 "올해도 배당을 못하면 큰일"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이영원자금운용팀장은 주식평가손 공개를 거부한채 "아직 한달반이 남았다"며주가상승 기대를 버리지 않는 상태다.

동양투자신탁의 주식운용금액은 2백70억원으로 평가손이 80억원. 그러나관계자들은 "적자 위험은 없으며 곧 3백억원 유상증자등으로 영업력이 크게확충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12월 1일부터 투신업무를 취급, 업무영역을 늘리는 영남종합금융의 주식평가손은 20억원.수익이 안정적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수적 경영체제를유지, 대구투자나 경일투자에 비해 주식평가손이 적은 편이다. 강희정 특수영업부장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덕분에 올해도 흑자를 올려 배당률이 지난해의 11%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투자금융은 2백억원대를 주식에 투자, 40억원이상 주식평가손이 나 있고 경일투자금융의 주식평가손 규모도 상당하나 단자사들은 회계상 주식평가손을 충당할 필요가 없어 다소 느긋한 편이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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