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부재 현주소마이클 맥코비는 인간의 성격유형을 장인형, 정글파이터형, 조직인간형및게임인간형으로 분류하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이네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본 것이다. 존슨과 닉슨은 정글파이터형, 아이젠하워와 포드는 조직인간형, 그리고 케네디는 게임인간형에 속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역대 대통령의 행동스타일과 성격특성을 비교하는 글들이 더러 실리고 그들의 통치 스타일을 비유하는 각종 '시리즈'가 재밋거리로 나돌기도 한다.
특히 나라안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때 이런 시리즈가 더욱 맛을 내게되는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의 힘이 막강하여 그분의 통치 스타일에 따라서얼마나 우리 사회가 달라질 수 있는가를 암시하며 한편으로는 그분들에 대한암묵적인 평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갈망하고 있는 것은 정치지도층에 있는 분들의 지도자다운 자세와 행동을 보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들의 상황국면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를 떠맡고 해결하려는 용기와 책임의식을 보는 것이다. 비자금정국을 보는 우리는 또 한 판의 맞삿대질과 무책임한말 퍼붓기의 정치권작태에서 불행하게도 진정한 지도자부재의 한국정계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여·야의 소위 각 지도층 인사들이 자기들의 구린데는 가려 놓고선 서로상대방에 대해서만 발가벗고 나서라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혹여 자기들끼리짐짓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시늉을 보이다가 무슨 분위기를 타고 슬슬 덮어버리는 전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만큼은 적당하게 정치적 행동으로 얼버무릴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경제'부담주는 '정치'
첫째, 헌정사상 초유로 전직대통령이 사법 처리될 만큼 관련사건의 심각성으로 보아도 그렇고, 이 사건의 본질이 한국의 역대 정권을 부패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 정국을 더욱 경색시키고 있는여·야 쌍방의 주장중에 어느 한 쪽이 진실이라면 그 상대쪽은 현재 누리고있는 그 자리차지조차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사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정계 지도층에서의 비도덕적이고 배신감을 자아내게 하는 행위로 인해 온 국민들이 무기력감에 빠져있고 이로 인해 안정된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사회적 기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원화 사회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사회적 신봉가치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역할분담인데 윗분들의 자기역할 포기는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허탈감에 빠지게 하고 이로 인한 편향된 사고와 자학적 행위는 사회적 협동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다시 말해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동질성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역동적인 사회적 에너지가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정치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이제 단절시키지 않으면 안되기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지위향상은 우리의 정치력과 외교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대외교역규모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이만한경제력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만들어낸 상품들이 훌륭한 외교관 노릇을 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으리라. 80년대말 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한국산 자동차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기업경쟁력 멍에로
이제는 더이상 자국의정치적 그늘이 기업경쟁력에 멍에가 되어서는 안된다. 비자금 정국의 발단이 고질적 정경유착에 있다면 기업인들 책임의 몫도적지 않고 또한 비판의 화살을 피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바는 한국의 대표적 재벌총수들이 검찰청사를 드나드는 것이 혹여 외국인의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경쟁요건 중의 하나인 제품이미지가 손상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무한경쟁 시대에서의 경제전쟁에서총체적 국가이미지는 바로 그 나라의 상품이미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더구나 그 상품을 만드는 기업의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장면은아무래도 보기에 편치 않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세계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가 이번 일로 크게 훼손될 것임에 틀림없다.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는 아무래도 정치보다는 경제가 더 피부에 와 닿는다.재벌 한 두개쯤 정리하는것이 정치인 한 두사람쯤 정리하는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