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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잊어버리기보다 반성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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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망년의 모임을 갖느라 모두들 부산하다. 누구나 지난 일을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은 듯하다. 산업사회에 살면서 개인의 삶도 다양해져 사소한 실수에서부터 가슴 아픈 일까지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많을것이다. 그러나 잊어버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오히려 깊이 새겨 반성해야 할 것이고, 극복하지 못했던 일은 다시한번 계획해볼때가 요즈음이 아닌가 한다.우리는 개인적으로 잊지말아야 할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림으로써 제때 정리하지 못하여 오히려 문제가 되었던 경우도 있고, 그것이 사회적인 경우에는 국가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지금 '역사바로잡기작업'도 그러한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위한 반성의 과정이다. 갑자기 과거에 대한 정리를 하자니 약간의 어려움도 있고 마음도 그리 편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경제가 다소 어려우면 어떤가. 부끄러움이 다소 노출되면 어떤가. 자존심이 다소 상하면 어떤가. 지금은 법과 정의와 진실의 기준으로 지난 일을 기억의 저편으로 잊어버릴 것이 아니라 떠올려 반성을 해야 할 때이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잊을 수 없는 일이 많았다. 상인동가스폭발, 삼풍백화점붕괴, 12·12사태와 비자금폭로로 인한두 전직대통령 구속 등 간이 작은사람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숨가쁜 한해였다. 어느 것 하나 쉽게 잊어버릴일이 아니다. 지난 일에 대하여 뼈저리게 되새기고 그 중에서 반성할 것은철저하게 반성하고 정리할 것은 단호하게 정리할 때 새해는 희망차게 다가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현재·미래는 선처럼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망년이다 뭐다해서 과거로부터 도피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저마다자신의 지난 일에 대한 반성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반성하는 개인이 모여야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므로.

〈시인·영진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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