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중고 신년교례회 대거참석, 예비후보들 '동문회 신경전'

8일저녁 대구남구 프린스호텔 연회실은 총선 유세장을 방불케했다. 경북중고 총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열린 이 곳에는 이 학교 출신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몰려 북적댔다. 유세판이 따로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모두들 선후배와 동기들간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하는 신경전을 펼쳤다. '시절'을 반영하듯 과거와는 달리 출마예상자들이 적어졌고 지난 시장선거때 선후배끼리의 치열한 선거전을 가진 뒤여서 동문들의 관심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촌평이 곁들여졌으나 후보예상자들은 거개 시간보다 일찍 나오는 정성을 보였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경북고 동문은 대구.경북을 통틀어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현재 거명되고 있다. 대구에는 달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선거구 전 지역에서 24명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례회에 참석한 이들은 그중 14명쯤. 대구남구에서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 대표로 나서는 金海碩 金鎭泰 李廷武씨가 모두 참석했으며 한해 선후배 사이로 북갑에서 겨룰 李義翊 徐昌植씨도 일찌감치 나와 인사를 나눴다. 영화배우 申星一씨도 얼굴을 보였다.

시장직을 놓고 다퉜던 4명의 후보중 曺海寧씨를 제외하고 李海鳳씨 등 세 동문들이 모두 나왔으나 文熹甲시장은 한결 느긋한 표정이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劉守鎬의원은 불출마 발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며 朴浚圭 전국회의장도 대구중구 출마를 종용하는 당지도부를 겨냥한듯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출마예상자들과는 또다른 정치활동을 해보였다. 朴炳鍊 대구 행정부시장, 李鎭茂 정무부시장, 金圭澤수성구청장, 李在庸남구청장, 許洪 대동은행장, 李仁中 동아백화점사장, 金時學 청구부회장 등도 참석했으나 정치의 계절을 앞둔 탓인지 움직임의 폭을 자제하는 듯 했다. 5.18특별법 제정 반대의사 표명으로 주목받은 姜在涉의원과 역시 국회에서 이 법 제정에 반대한뒤 탈당한 崔在旭의원, 5.18 처벌에 따른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鄭鎬溶의원 등은 참석치 않았다. 金復東의원, 崔雲芝 金鉉圭 朴哲彦 전의원 등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朴浚圭 총동창회장은 인사말에서 "역사에 기여한 공에 자긍심을 갖는 것처럼, 지은 죄도 우리가 갚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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