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회 활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에 없는 일이다.이는 엄격한 통합선거법 아래서 현역의원들은 선거운동 금지기간에도 의정보고회만은 허용, 일반 유권자 접촉이 가능하도록 한 프리미엄을 득표로 최대한 연결하려는 계산에서다. 여기에다 개정 선거법은 의정보고활동 허용기간을 종전보다 30일 연장, 이번 총선 경우 3월25일까지 의정보고회 기간이 늘어난 점 또한 현역 들의 발길을 부산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손발이 묶인 원외지구당 위원장과 무소속 예비주자들은 현역들의 사실상 득표활동을 부러움반 불만반 의 시선으로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회는 대체로 정기국회가 끝나면서 불이 붙었다. 하루5~6차례 강행군하는 경우도 적잖고 보통 3~4차례다. 총선이 임박하면서 그만큼마음이 다급해진 때문이다.
통상 30~40명 규모의 사랑방좌담회 성격으로 열고 있다. 약간의 다과를 차려놓고 의원들의 활동상을 담은 의정보고서를 돌려 보며 설명을 보태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는 영상의정보고회가 성행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자신의 4년간활동상을 30~40분 짜리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영상시대에 걸맞게 홍보하는 새로운 기법이다.
신한국당 金漢圭의원(달서갑)은 지난 20일 성서주공아파트1단지 복지회관에서2백50명의 당원과 주민이 참석한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金의원은 이 자리에서 달서구 종합행정타운, 50사단 이전, 비상활주로 이전, 서대구IC~성서IC간 구마고속도로 사업비 국비지원 등 자신이 주도적으로 노력한 업적을 홍보하고 지역 현안들을 의논했다.
이후에도 매일 5~6차례 일반 주민과 이미용사 부동산 중개사 요식업 등 직능단체와 여성 취미클럽을 대상으로 30~40명 규모 의정보고회를 갖고 있다. 金의원은 이를 위해 의정보고서 3만매를 제작했으며 곧 3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해 영상의정보고회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국당 尹榮卓의원(수성을)은 이번 선거운동의 초점을 의정보고회에 집중하기로 하고 4년간 자신의 의정활동 결산을 담은 의정보고서 10만매를 제작의뢰해 놓고 있다. 全盧사건 이후 한동안 지역구 활동을 늦췄던 尹의원은 이 기간에도 위천국가공단 추진, 대구공항 예산 확보, 섬유산업구조조정 특별법 추진,범물변전소 이전 등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업적들을 3차례 편지형식으로 지역구에 우송하는 간이의정보고 활동을 해왔다.
신한국당 兪成煥의원(중구)은 이미 만들어 놓은 의정활동보고서 2종을 들고 오는 29일 부터 10일간 각 동별로 의정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兪의원 역시 지난해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대구지하철 콘크리트 강도 변조 사건, 위천국가공단 추진, 대구국제공항 승격 등의 업적을 의정보고서에 나열하고 있다.
신한국당 金海碩의원(남구)은 지역구내 3백86개 통을 2개통씩 묶어 30~40명 규모로 하루 5차례씩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金의원은 헬기장 이전, 구민회관,구민운동장, 남부도서관, 종합복지회관 건립 등을 업적으로 열거하며 2월말까지2백차례 개최 목표로 뛰고 있다. 金의원은 소규모 의정보고회가 끝나면 3월 부터는 동별로 수백명씩 참여시키는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 申鎭旭전국구의원은 남구에서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정치역정을 주 내용으로 만든 의정보고서를 최근 지역구내에 대량 배포했다.
자민련 朴九溢의원은 24쪽짜리 의정보고서를 이미 지난해 12월 제작, 출마지역구인 수성을 아파트 단지에 대량으로 뿌렸다.
구미갑 朴世直의원(신한국당)은 4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에 자신의 4년간 활동상을 담아 지난 연말부터 통단위로 하루 5차례씩 영상의정보고회를 갖고 있다.보고회는 20~30명씩 소규모로 1시간 정도 진행하며 朴의원이 빠지는 곳에는 부인 洪淑子씨가 대신 홍보 비디오만 틀어주고 마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김천 朴定洙의원(신한국당)은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의정보고서를 국내편 국제편 2가지로 제작, 지역구에 모두 돌리며 자신이 국제 외교통임을 부각시키고있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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