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 春秋 -音樂과 社會

옛부터 서구에는 건전한 音樂은 건전한 사회를 이룩한다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음악이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불건전한 음악은 건전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근래 우리사회가 너무 들떠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생각하고 행동함이 조급하거나 경박함이 앞선다. 삶의 내실보다는 외형적인 면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현상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염려를 자주 하게 된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삶에 폭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노래방이나 주점등음악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대체로 예술적 가치가 떨어지는 경박하고 단순하며, 순간적인즐거움이나 위안을 얻으려는, 들뜨고 때로는 광기 넘치는 음악, 아니면 단순한 향락적인 음악들이범람하는 것같은 현상들을 염려하게 된다.

선진사회를 부르짖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제는 좀더 차분하고 안정된 음악을, 또 우리들의 삶의질을 풍요롭게 하고 빛을 더 하게 하는, 예술적인 깊이가 있는, 그런 음악들을 보다 많이 들려주고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바다 같이 깊고 넓으며 태산같이 높고 중후한 그런 음악을 통해서 인생의 참된 뜻을 깨닫고, 인간의 사랑과 고뇌와 환희를 맛보고 찾을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자주 들을 수 있는 사회가 그리워진다.

음악을 통해서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승화시키며, 나아가 우리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즐거움이 넘치는 건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게 될 날을 그려본다.

〈작곡가.계명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