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레이더-득표전략 변화

여당선거방식이 달라졌다정치적변혁의 시대를 반영하듯 지역의 여당선거방식도 바뀌고 있다.

우선 과거 야당식의 선제공격을 통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으며 청중동원대신 찾아가는식의 유권자존중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또 각지구당은 중앙당에 실탄주문보다는 대중인기형의 연사초빙에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선거행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유권자들의 의식과 여당선거조건의 변화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 이번총선에서도 관권,금권, 관변단체지원등 여권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전통적여당지지계층인보수층이 돌아서는등 예전과는 판이한 선거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선거운동방식마저 바뀌고 있는 점은 큰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물론 야당도 민주대反민주시대때의 대중집회식바람몰이가 설득력을 잃어감에따라 소규모홍보및사조직강화,맨투맨작전,이벤트등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또 폭로전과 흑색선전을 가급적 줄이는등적잖은 변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여당변화 의폭이 훨씬 크다는점에서 이를 살펴본다.선거방식의 변화중 첫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대목은 우선 여당이 야당을 향해선 제공격을 감행한것이다. 지난 한달여동안 신한국당은 이지역의 지구당창당대회및 개편대회 그리고 필승대회를 통해 자민련과 무소속을 향해 大공세를 취했다.특히 자민련에대해서는 金潤煥대표와 李萬燮고문을전면에 배치해 영남인맥 故朴正熙대통령적자론, 충청도당,독도문제,안정론등을 소재로 맹포격을퍼부었다. 야당이여당을 몰아치는 기존 선거판과는 판이하다.

물론 자민련도 金泳三대통령을 무능과 오만의 대통령 으로 몰아세우고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맞대응했지만 일단은 수세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한국당측은 이같은 선제공격이 무섭게 불것으로 예상된 자민련바람을 크게 꺾는데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물론 자민련측은 바닥여론은 그래도 우리편 이 라며 겉으로는 인정치않고 있다.

두번째로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운동기간동안 과거의 청중모으기식의 권위주의형태에서 벗어나 청중찾아가기식의 유권자존중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선진국형이다.이미 대구시지부는 대규모의 합동정당연설회를 포기한바있다. 그래서 중앙거물인사들을 하루씩불러 지역순회방문에 나서게했다. 이번에는 수성천변에서 기라성같은 중앙정객들의 웅장한 연설모습은 볼수없게됐다.

李會昌선대위의장은 4월2일 오후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백화점등에서 다탄두식의 거리유세에 나선다. 朴燦鍾씨는 4일 중구정당연설회에 참석하고 지역일부를 돌아볼 계획이다. 시지부한관계자는이처럼 중앙당인사들이 집회대신 순회방문으로 대체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자금등의 사정으로 인위적인 청중동원이 어려워진데다 효과도 미미하기때문에 오히려대중접촉을 넓히는 게 상책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물론 대규모정당연설회개최포기의 이유에는대구지역 13명후보자들의 각양각색의 퍼스낼리티도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 후보마다 재력과 의식,연령과 경력이 천차만별이라서 하나로 묶는 연설회를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또 신한국당의 각지구당은 중앙당의 의존에서도 크게 탈피하고 있다. 중앙당사정이 빠듯해서 그렇겠지만 현재 자금은 크게 기대하지않는다. 그래서 돈보다는 인기있는 찬조연설자를 초빙하는데아우성이다. 최근 李萬燮신드롬이 말해주었듯이연설잘하는 연사들의 인기가 치솟은 것이 여당의신풍속도다. 다시말해 여당이 조직및 돈선거보다는 바람선거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무리는없다. 요즘도 李고문을 비롯 李會昌,朴燦鍾씨 모셔오기노력이 여전하다. 현재 李고문을 제외하곤다른두사람은 선거때까지 지역에 내려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권자들을 억지로 끌어세우는 개인연설회도 별다른 빛을 보지못하고 있다.姜在涉의원같은이는 가두유세를 안할 작정이다. 그시간에 유권자한명이라도 더손을 잡고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겠다는 것이다.

또 여당후보중 신진인사들은 자금보다는 여러가지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있는등 과거의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있다.

〈李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