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

"기본이 10억이라는데..."

△사조직 관리비5억원 △후보개인지출 5억원 △통반책등 하부조직 자금살포 4억원 △지구당사및협의회 사무실 운영비 2억원 △선전홍보비및 당행사 3억원 △인원동원및 기타2억원…

법정비용과 現實

총선에 출마한 대구.경북지역 한후보가 투표 일주일을 앞두고 그동안 사용한 선거운동비의 개략적인 지출 명세서다.

이미 21억여원이 지출된 셈인데 투표전날까지 4억~5억원은 더 뿌려야 된다고 하니까 최소한 25억원은 써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당선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특히 상대후보가 재력가일 경우에는 30억~40억원씩을 거뜬히 살포하는 판이라, 돈이 없어 선거망치게 되었다고 벌써부터 엄살을 떨기도 한다.

말하자면 돈은 없어서 못쓰지 아무리 선거법이 추상 같다고 해도 그것 무서워 돈을 뿌리지 못하는건 아니란 투다.

선관위가 지난달 공고한 15대총선 비용 제한액을 보면 대구는 남구가 8천6백만원으로 제일 많고경북은 울진.영양.봉화선거구가 1억1천3백만원으로 으뜸이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법정 선거운동원수를 80%나 줄였고 선거사무소와 연락소 경비를 제외시켰기 때문에 14대 총선때보다 선거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받게 되는 명함판 홍보물에서 부터 일부 가정에서는 봉투조차 뜯지않은채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어 버리는 선관위 제공의 홍보물등에 이르기까지 인쇄홍보물 제작에만 최소한 5천만원이 든다는 이야기고 보면 선거비용제한액은 애초부터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공공연한 20當10落

상당수의 입후보자들은 이번 총선의 기본경비를 10억원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산은 평균 13억9천만원.

물론 그 가운데는 개인재산만 1천억이 넘는 재벌그룹 전총수도 있고 1백억이 넘는 재력가도 32명이나 되는 만큼 10억쯤이야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억원이 그리 간단하게 벌 수 있는 돈인가.

단순한 산술적 계산을 해봐도 월2백만원 받는 월급쟁이가 세금 한푼 안떼고 꼬박꼬박 저축을 해서 40년을 넘게 모아야 할 만큼 거액이다.

대학을 나와도 입사하기가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서울지역 대기업사원이 퇴직때까지 알뜰하게저축을 해도 모을 수 있는 돈은 퇴직금을 포함해서 2억7천5백여만원이라는 통계도 있다.다시말해 성실한 대기업사원 3명이 평생동안 모아도 모을까 말까한 돈을 불과 보름 남짓한 선거운동기간중에 기본적 으로 쏟아 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후보들의 평균재산이 13억9천만원으로 나타난만큼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은 거의 전재산을 털어넣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그러나 그것도 최소한의 기본 경비일뿐, 선거판에선 20當10落 의 소리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돈잔치 언제까지…

그렇다면 당선되기 위해선 전재산을 몽땅 털어넣고도 최소한 6억여원의 빚을 져야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과문한 탓인지 아직까지 선거비용으로 쓰기위해 6억원은 고사하고 몇천만원이라도 빚을냈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

물론 부정 하게 쓸 돈을 소문내면서 빌릴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은밀하게, 아주 은밀하게 숨겨 두었던 뭉칫돈을 꺼내 쓰거나 친인척 명의로 금융기관대출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이러한 돈쓰기 잔치 에 끼이지도 못하면서 출마한 무일푼 선량지망생들은 세상을몰라도 너무나 모른채 국정에 헌신 하겠다는 뜻인것 같아 딱한 생각도 든다.

또 그러나 더더욱 딱한 사람들은 싫든 좋든 이들중에 한사람의 대표를 뽑아야 하는 유권자들이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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