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초의 흑인공화국 라이베리아가 내전과 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12일의 휴전 선포에도 불구하고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는 군벌 지도자 루즈벨트 존슨에 충성하는 크란족 반군과 정부군간의 전투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몬로비아의 바클리 훈련소 병영을 근거지로 저항하고 있는 크란족 민병대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난민을 비롯,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5일에도 박격포탄이 한 낡은 학교건물에 떨어져 1명이 죽고 20명이 부상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내전은 집권 국가평의회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존슨을 농촌개발장관직에서 해임하고 경찰에 체포령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존슨과 적대관계였던 국가평의회의 찰스 테일러와 알하지 크로마가 손을 잡고 존슨 제거에 나서자 존슨 지지자들은 난민 수만명을 인질로 삼은채 극단적인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1847년 해방된 미국 흑인노예들에 의해 탄생한 라이베리아는 1989년 테일러를 중심으로한 반정부단체 라이베리아 민족애국전선(NPFL)이 당시 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기나긴 내전에 돌입했다.
주로 인종노선에 따라 대립해온 7개 무장세력들간의 전투는 어린 전사들의 무자비한 살육전과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살상으로 지금까지 15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체 썩는 악취가 진동하는 몬로비아 거리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8만여명의 시민들은 식량과 잠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으며, 무장병력들이 물품과 차량을 닥치는대로 탈취하는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장 안전한 장소로 여겨졌던 외국공관 밀집지역인 맘바포인트 에서도 무장세력들의 대규모 약탈이 자행되고 있는데다 유엔과 국제구호기구 요원들의 신변까지 위협받고 있어 외국인과라이베리아인의 피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은 자국민 보호 및 대피작전을 위해 이미 군함과 특수부대를 급파한 상태다.
이같이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전의 재개로 평화 정착의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오는 8월의 총선 실시 여부도 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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