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조기전당대회 개최 결정

"정비 늦으면 와해"

민주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당대변인까지 지낸 李揆澤의원이우려했던대로 탈당하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李基澤상임고문과金元基, 張乙炳공동대표는 30일 오전 당사에서 총선후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당수습방안으로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히는등 적극적인 대처의 움직임을 보이기는 한다.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비하지 않을 경우 당와해까지가져올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하지만 李의원의 탈당으로 지도부의 인책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3인지도부는 상당히 곤혹스런 입장이다.

지도부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李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에 엄청난 충격으로다가오고 있다. 29일 오전 당의 재건을 다짐하면서 오찬모임을 가지기도 했던崔旭澈, 權琪述등 민주당 당선자들은 설마했는데 이럴수가 있느냐 며 李의원의탈당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들은 특히 李의원의 탈당이 신한국당의 공작정치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을 짓고 여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李의원의정치적 소신 부재도 문제지만 여권의 민주당 흔들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경우 탈당 도미노 등 당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金洪信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여권의 공작정치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金대변인은 이날 李의원의 탈당은 여권의 공작정치가 빚어낸 결과로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며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야당인사 빼내가기 공작정치와 민주당 파괴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고 성토했다.

李의원의 탈당으로 당지도부도 코너에 몰리게 됐다. 李의원의 탈당은 사실상예견됐던 일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난의 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직자들은 총선패배후 지도부가 당수습을 위해 조금만 발빠른 모습을 보였더라도 李의원의 탈당은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 고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로 인해 당내에서는 조기전당대회 개최여론이 광범위하게확산되고 있다. 당지도부가 조기전당대회개최를 수락하는 분위기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 지도체제를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崔旭澈의원은 총선패배가 지도체제의 결함에 있었던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 며추가 탈당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면모를 쇄신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당내외 분위기로 인해 3인공동대표제로 계속돼온 민주당의 지도체제 개편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 분명하다.

〈李相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