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당의원 연석회의 野圈共助 의 상징

"2개野黨 '찰덕共助'과시"

5일 15대국회 법정개원일부터 11일까지 휴일을 빼고 매일 국회본청 제2회의실(예결위회의장)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 1백20여명의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신한국당의 단독개원 저지를 위한 이른바 野圈共助 의 상징이다.

매일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정확히 말해 신한국당이 본회의장에서 의장단선출을 시도하려는 시각(평일 오후2시, 토요일 오전10시) 바로 직전에 열리는 양당의 연석회의는 실력저지의 전의(戰意)를 강화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발언의 강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처음에는 투쟁방법등 작전에 관한 것이거나 아니면 공조의 필요성 강조에 그치던 것이 이제는 아예 양당의 찰떡궁합 을 이야기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공조초반에 예상하던 작전상 공조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단계다.

지난달 보라매집회 당시만해도 金大中총재가 이야기 한 시멘트콘크리트 공조 라는 표현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었다. 워낙 양당이 태생이 달라 체질적으로 맞지 않을 것 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분명 다르다. 단순공조가 아닌 화학적 결합에 까지 이른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특히 10일 연석회의 발언들은 여권으로서는 듣기 거북할 정도의 것임에 분명했다. 먼저 자민련의邊雄田의원은 오직 아군이라는 느낌만 든다 지금 국민연합 과 자민회의 라는 말이 나온다DJP(DJ+JP)로 새정권창출에 앞장서자 고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국민회의 金景梓의원은여권이 우리가 얼마나 다르냐가 아니라 얼마나 같으냐를 인식하게 해주어 사소한 이데올로기 차이를 극복하도록 해주고 있다 고 말을 받았다.

이어 나선 재야출신의 薛勳의원도 지금까지 자민련에 대해 불만과 불안이 있었는데 이번 공조과정에서 열심히 싸우는 것을 보고 많은 부분이 씻겨졌다 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양당의원들이 이같은 회의를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들어설 때는 마치 승리한 듯한 만족한 얼굴이었다.정치권에서는 양당의 공조강화를 인위적 과반수에 의한 여당의 독주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양당의 생존전략에다 계속되는 여당의 강공이 접착제 구실을 한 결과 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조의끝은 어디일까.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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