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달식당 살인극 미스터리

"치밀한 계획...증거인멸 '완벽'"

온달식당 살인사건은 범행대상, 범행과정등에서 여러가지 미스터리를 남기고 있다. 제기된 의혹은△원한에 의한 살인극처럼 보이면서도 원한관계 여부를 가늠할만한 뚜렷한 단서가 없는 점 △범행대상이 여자에게 집중돼 있는점 △2시간이상 식당에 머무르면서 범행 직전까지 웃음소리를 내다 난자극이 벌어진 점등이다. 다른 강력사건과 비교해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다.또 △범인들이 흉기로 급소만 골라 찔러 순식간에 피살자들을 절명케하는등 살해기술 이 남다르고 △침착한 면을 보이면서도 환각상태로 보였다는 점 △범행심리에 비추어 정신적 결함은 없는가 하는점도 사건 해결과 관련해 짚어볼 대목이다.

경찰조사 결과 30대초반 범인 2명은 피살자들을 난자하는등 잔인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면서증거인멸을 노리는등 치밀하게 행동해 강도살인보다는 원한에 의한 살인정황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여종업원들이 범인들과 일면식이 없는 데다 여주인 황씨 부부도 원한을 살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수사초점을 흐리게 하고 있다.

또 범인들은 8일밤 11시30분쯤 들어와 2시간여동안 전혀 수상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점도 의문점이 되고 있다.

범인들은 같은 테이블에 있던 여종업원 신미기씨(24)를 처음 살해하는 과정에서 비명을 지를 여유도 주지않고 흉기를 휘둘러 신음소리만 새어나왔으나 이 순간 다른 테이블의 남자 손님과 여종업원들은 전혀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어 여종업원 김귀연씨(25)와 여주인 황정우씨(38)등을 쫓아가면서까지 살해했으나 다른 여종업원 노모씨(20)에게는 위협을 가했을뿐이고 남자손님 박모씨(28)등 2명에게는 금품만 빼앗고 해를입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인들이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2시간이상 범행장소에 머물렀던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목격자인 여종업원 노씨의 말에 따르면 범행 10여분전까지 술좌석이 무르익는 분위기를 보이다 갑자기 범행이 저질러져 10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점도 의문의 대상이 되고있다.

범인들은 첫 피살자인 신미기씨를 흉기로 찌른후 전혀 소란한 기색을 보이지 않다가 옆테이블에있던 김모양(19)이 다가오는 순간 범행을 이어갈 정도로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한편 범인들의 살해기술 이 남다른 데다 인상착의가 날카로우면서도 범행순간에 눈동자가 풀린상태였다는 점도 해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범인들이 히로뽕을 투약했다고 가정한다면 환각상태에서 그처럼 범죄를 주도면밀하게 자행할수있겠느냐는 것이 경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그외 범행당시 숨진 황씨의 남편 박모씨(46)가 식당 건너편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상태에서 이웃집에서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범인들이 식당 앞문을 나와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는점, 도주방향에 대해 뚜렷한 목격자가 없다는 점도 범인 검거를 어렵게 하고 있다.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들은 수사일선에서 10~20년이상 일해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범죄피해가 크면서 상충되는 점이 많은 사건도 처음 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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