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한강하류를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 崔승찬씨(29)는 북한의 식량난으로 매일 1~2명씩 사람이 죽어나간다 며 이래저래 죽기는 마찬가지여서 잘사는 남한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崔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국방부 청사내 의무실에서 링거주사를 꽂은채30여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군에 있을 때 남한 텔레비전방송을 보면서 남한이 잘사는 것을 알았다 고 말했다.
환자복차림의 崔씨는 그러나 귀순을 시도한지 3일간 굶다시피한 탓인지 거의탈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데 매우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崔씨와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탈출할 것을 결심했나.
▲6월부터다.
-탈출동기는
▲식량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못돼 내려왔다. 북한은사람을 개.돼지처럼 취급하고 통제해 전체가 하나의 감옥이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잘사는 남한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한시라도살지 못할데라서 살곳을 찾아왔다.
-남한이 잘산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군에 있을 때 KBS 1 TV를 보고 알았다.
-KBS TV의 어떤장면을 본 것인가.
▲(...)뭐라 말하기 어렵다.
-북한 주민 30여명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데 사실인가.
▲개성에 있을 때 산밑에 살았는데 매일 1~2명씩 굶어죽은 사람을 묻는 것을봤다. 또 옆마을에서 부모가 먹을 게 없어 어린 아기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쌀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죽물도 없고 남새(채소)도 없다.장사 수완이 없는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못하게 통제한다.
-북한에서는 뭘했나.
▲노동자다.
-수영은 잘하나.
▲좀한다.
-오면서 뭘 먹었나.
▲바닷게를 잡아먹었다. 그게 잘못됐는지 지금 배가 아프다.
-가족관계는.
▲처 김옥순(26)과 딸 최미라(2)가 있으며 부모님도 개성에서 따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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