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아직도 늦더위가 남아 새벽기온을 내려주지않는등 용심을 부리지만 한더위는 이제 느릿한 매미소리와 함께 힘을 잃은 듯하다. 이 주일이 막바지 같다. 올더위는 그리 길지는 않았으나 유난히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 우리에게 고통을 줬다. 조난등산객을 구조해오던 헬기가 악천후로앞을 못가리고 추락함으로써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에서는 성폭행범의 뒤를 쫓던 의로운 청년이 범인이 휘두른 칼에 맞아 끝내 숨졌다. ▲무더위때문에 치른 대가는 이런것뿐 아니다. 전국의 해수욕장이나 이름난 계곡들이 피서객들의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해수욕장에는 비닐봉지와 빈병과 음료수캔들이 어지럽게 나뒹굴어 정말 모래반 쓰레기반 이었으며 물속에는 깨어진 병조각이 그냥 널려 있었다. ▲자연환경은 깨끗하게 보전했다가 후손에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누구나 되뇌인다. 그러나 피서지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버리는 사람은 많았으나 그걸치우는 손길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해서 쓰레기종량제지역 이란 플래카드도 내걸고 계몽도 했으나 허사… 청소부의 일거리는 계속 늘었다. ▲쓰레기수거는 청소부만의 일이 아니다. 버리지 않는다면 헛수고는 처음부터 없다.

해가 거듭되면 눈에 보이게 좋아져야 할 텐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갈수록 시민의식이 제자리걸음만하여 피서지에는 부끄러운 흔적 들만 쌓인다. 언제 몸살이 없어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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