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殺人사건 유족들의 절규

"가정은 풍비박산...죽지못해 산다"

16일 오전 10시50분 대구시 수성구 상동 온달식당 주변. 큰 구경거리가 생긴 듯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지난 7월 식당 여주인 황모씨(38)등 3명을 살해한 범인들이 현장검증을 위해 다시범행 현장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던 모양이었다.

범인들이 경찰 호송차를 타고 도착하자 곧바로 한 쪽이 술렁댔다. 낯짝이나 한번 보자 지옥까지 따라가 저주하겠다

황씨 여동생들이 절규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젖먹이까지 등에 업고 있던그들은 현장검증 1시간30분 동안 경찰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결국 한 대 때려 속이라도 풀어보겠다 던 그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범인들이 현장검증을끝내고 휭하니 떠나는 순간 황씨 큰 여동생은 넘어져 정신을 잃었다.

에이, 한 대 때리게나 하지 주위 사람들이 떠나는 경찰을 원망했다.

같은 시각 온달식당 살인사건 주범 박씨에게 14년전 아버지를 소 살돈 6백만원과 함께 잃었다는이모씨(33.건축자재업)가 마산에서 매일신문사로 전화했다.

아버지를 여읜뒤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된 줄 압니까

거창에 살던 이씨 가족은 아버지를 잃은뒤 무서워 마산으로이사했다. 고3이던 자신은 학업을 포기하고 직업훈련소에 들어갔다. 집안일만 하다 식당일, 청소부등 궂은 일을 마다않고 4형제를 키워온 어머니는 죽지못해 산다고 여태껏 탄식이다.

이씨는 살인은 사람 하나 죽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다 며 전화를 끊었다.

숨진 온달식당 여주인의 동생이 절규하다 졸도했을 때 여덟살 난 그 여동생의 아들 권모군은 온달식당 옆 식당 탁자위에 쏟아진 조리퐁 을 한 알씩 집어먹고 있었다. 권군도 10여년후 신문사로 전화해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그후 큰이모 가족이 어떻게 된 줄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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