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은 지역株主 대책회의

"어떻게 만든 [대구綜金]인데…"

25일 대구시 이진무 정무부시장실에서 열린 대구종금 사태에 따른 대책회의는 처음부터 상당히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지역사회에 일정부분 기여를 해야 하는데 기업이윤만 생각한다면 더 이상 시민들의 성원을 받기 힘들 것 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남아 있는 주주들이라도지역경제를 지켜나가자 는 다짐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발족당시의 상황이 회고됐다. 정호민 경북광유사장의 설명. 당시 김홍식 금복주사장(현 회장)과 이만섭 국회의원,구자춘전국회의원(작고)등이 중심이 돼 박정희 대통령에게 지역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시켜 간신히 설립인가를 얻어 발족시켰다. 이후 각고의 노력끝에 국내 굴지의종합금융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지역의 원활한 금융조달을 위해 선배들이 어렵게 만든 금융기관을 외지인에게 뺏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경영권 수호를 위한 주주들의 결단이 있어야한다

이인중 화성산업사장은 순수한 제조업체인 태일정밀이 사업영역과는 관계없는 대구종금을 M&A방식으로 인수한데 주목한다 고 말하고 단순히 대주주 자격을 취득키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대구종금을 인수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참석자들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그러나 소유지분 분포상 현상태에서 지역 주주들만 단합하면 경영권은 얼마든지 지켜나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요 주주들이 참여하는 대구종금지키기 협의회를 오는 10월에 발족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주)서한 김을영사장의 제의에 따라 신라섬유 박성형회장을 회장으로,김을영사장을총무로 선임키로 잠정 합의했다.

주주들은 이 협의회가 해야 할 일을 크게 두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할 경우나매각제의가 들어오면 즉각 대구종금을 통해 대주주들과 미리 협의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타지역기업에는 매각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즉석에서 대구종금의 경영권이 타지역으로 이전되는 것을 적극 저지하고 지역 상공인들이 소유한 주식을 타지역기업에 매각하지 않는다 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연대서명하고 협의회 발족때 공증키로 했다.

특히 태일정밀이 경영권 행사를 위해 지역 기업을 인수하거나 아니면 타 기업의 명의를 빌려 인수할 가능성도 경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다음으로 동양투자신탁,조선생명등 대구상의 및 지역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지역 금융기관들에 대한 타 지역업체들의 무차별 M&A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 기관들을 지키기 위한 상공인들의 인식전환도 촉구해 나간다는 것.

한편 24일 태일정밀 정강환사장이 이진무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방문해 태일정밀이 대구종금 주식을 인수한 배경을 설명하고 태일정밀은 경영권을 지배하겠다는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대구사회에 기여하겠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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