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박찬종 고문

"한날 같은주제로 [강연회 대결]"

신한국당의 이회창고문과 박찬종고문의 공통된 특징은 당내기반보다는 대중적인기가 많은 인사라는 점이다. 이 두사람은 여권내 대권주자중 여론지지도면에서 후발그룹을 크게 따돌리며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이들은 여타 대권후보들에 비해 훨씬 앞서가는 편이다.

이같은 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고문과 박고문이 공교롭게도 한날 내구(來邱)한다. 7일 이고문은 경북대산업대학원 초청강연이 있고 박고문은 낙동강환경연구소 산하 대구환경대학 초청강연과 주부대학 초청강연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여권내 대권주자들이 한지역에서 만나 동시에 강연회를 갖기는 처음이다시피하다. 이날 두사람이 벌이는 사실상의 대권경쟁이 볼만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이날 이들이 우연히 조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어쨌든 두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지역에서의 호응도가 바로 비교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들 두고문의 캠프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필요도 없다.

이들 캠프는 이번 강연때 이지역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어떤 얘기를 해야 하는지를 언론등에 물어오기도 하고 상대방측의 강연초청 기관과 시간대별 일정에이르기까지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날 대구강연에서 양고문의 주제는 모두 21세기의 한국의 좌표 다. 이고문은평소대로 자율화된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론을 펼칠 계획이고 박고문은 부국강병론을 역설하면서 경제대통령의이미지를 부각시킬 작정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는 이고문이, 경북지역에서는 박고문이 수위라는 얘기도 있고 두지역 모두 이고문이 낫다는 분석도 있는등 TK지

역에서 양자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또 이고문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그리고 박고문은 청년층과 샐러리맨 및 주부층에서 선호하고 있는등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지역에서의 인기는 이고문의 경우는 대쪽같은 성격과 함께 반YS 지역정서에 힘입고 있으며 박고문의 경우는 3김에 대항해온 야생초같은 정치이력으로 독특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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