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신자가 믿음위해 피흘린 형장터"대구도심 빌딩숲속에 자리잡은 천주교성지 관덕정 순교자기념관. 소음과 매연공해로 찌들린 대구시 중구 남산2동 도심 한켠에 고풍스런 누각이 회색빛 도시하늘에 창연하게 서있다. 여유를 잃고살아가는 분주한 도시인들이 언뜻 보기에는 사찰로 보일 법한 건물. 그러나 이곳은 이윤일(요한)성인등 25명의 천주교신자가 숭고한 믿음을 위해 피를 흘린 형장터다.
적십자병원에서 현재의 관덕정까지의 언덕배기는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하여 아미산(蛾眉山)이라불렸다. 비산동인 날뫼, 봉덕동의 장대벌과 함께 사형장으로 이용되던 아미산은 중죄인을 공개처형한 가장 큰 대구지역 형장으로 알려져있다. 1864년 3월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처형된 유서깊은곳이기도하다.
순교자를 기념해 새긴 벽면조각의 선이 무척이나 매끄럽다. 순교자들의 목을 안고있는 천사의 상과 순교자들의 마지막 형상이 아로새겨져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입구쪽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돌형구. 병인박해(1886년)때 흥선대원군이소리없이 죽이는 기계를 만들라는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 사형도구이다.
지하성당에는 이윤일 성인의 유해가 제대밑에 안치돼있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출신인 이윤일은1866년 관아에 체포, 다음해 1월21일 대구 남성 밖 병영 관덕정에서 사형을 당했다.관덕정은 1775년 정조때 중앙에서 치르던 무과시험을 지방에서도 치를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만든무과시험장의 정자이름. 문헌상 대구감영(현 중앙공원)에서 서남쪽으로 2백보 떨어진 자리(현 동아쇼핑 부근)에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지난 85년 순교자 이윤일 성인을 추모하기 위해 성역화 작업을 착수, 90년 지하1층 지상3층규모로 당시 관덕정 모습을 재현한 건물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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