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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春秋-이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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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할 자유"

나는 고시공부를 한답시고 20대 후반을 무직자로 보냈다. 일년내내 오라는 곳은 예비군훈련 뿐인영락없는 날건달생활이었다. 시험에 늦었기 때문에 사회에서의 출발이 늦었고 이것이 큰 손실인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그렇게 무익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마치고 바로 사회에 진출하였더라면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고,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주위에서 취업에 실패하여 고민하는 대학졸업생이나 예정자들을 많이 본다. 어떤 이들은취업에 실패한 것을 인생에 실패한 것처럼 절망하기도 하고, 자신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책상만있고 명함만 만들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든 좋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결코 온당치 않다. 젊음이란 자기확신이 있어야 하며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 맞는 직장이 없다면 실력을 기르며 몇 년이라도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일 년정도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신나게 놀겠다는 호기는 어떨까.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진지한태도를 견지한다면 결코 허송세월은 없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방황은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쉽게 얻은 행복은 축하할 일이 아니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후에야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가 있다. 눈 앞의 사소한 이익을 포기할줄 알고 안전한길보다 아무도 가지않은 위험한 길을 택하겠다는 용기가 젊음의 특권이겠다.

평생동안 팔리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며 불꽃같은 생을 살다간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러려고 배를 만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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