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산폐물처리업체 대표 김찬규씨

"산업쓰레기는 쏟아져 나오는데 버릴 곳은 없으니 불법을 저지를 수 밖에요"10년째 주물공장에서 나오는 폐주물사 재처리 사업을 해오고 있는 김찬규씨(金讚奎.50.영남환경대표)는 "산업폐기물 재처리 사업은 법을 어기지 않고서는 할수없다"는 역설(逆說)을 폈다.폐주물사란 주물의 형태를 찍어내고 난뒤 발생한 화학 첨가물이 섞인 모래 덩어리로 엄청난 고열을 받아 모래의 성질을 잃어버린 산업 쓰레기다.

김씨는 '별'이 10개나 된다. 10년동안 폐주물사를 처리하면서 열차례나 사법처리를 받은 것이다. 김씨는 여기에 대해 할말이 많다. "폐기물 처리에 대한 지원이나 연구는 전혀 없이 외국 법을 그대로 도입, 단속만 하는 것이 우리의 환경정책"이라는 것이다.

한달동안 대구.경북 지역에서 배출되는 폐주물사의 양은 1만t. 지금까지 배출된 폐주물사의 대부분은 성토용이라는 명목으로 땅속에 묻혔다. 물론 이중 상당수가 불법 매립.

김씨는 "폐주물사를 매립장에서 정식 처리할 경우 처리비용이 15t트럭 한대당 90만원이지만 성토용으로 매립하면 3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나마 폐기물 매립장도 대구.경북지역을 통틀어 포항 한곳밖에 없다"며 "만약 90만원씩 주고 처리한다면 지역에 있는 주물공장은 원가 상승 압박을 받아 당장 폐업해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폐주물사를 벽돌 제작과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용역 주었다는 김씨는 "수집.운반업자들의 전과 기록 덕택(?)에 주물 산업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온 셈"이라고 말했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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