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 입구 사고현장엔 철제간판이 쓰러지고 피해자들의 신발이나뒹구는 등밤 늦게까지 사고 당시의 참혹함이 완연. 공연장 입구엔 음식을 선전하는 철제 간판이 서 있었으나 학생들의 힘을 못이겨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슬리퍼등 신발도 부근에 흩어져 있었다.○…우방타워랜드 장대준부사장은 사고원인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장부사장은 "안전지원 직원 62명을 현장에 투입, 적절히 대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안전대책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 장부사장은 그러나 "사망-부상자 문제는 보호자와 협의해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책임을 간접적으로 시인. 사망자빈소는 16일 밤 가톨릭병원에 마련됐다.○…사고직후 우방타워랜드 사무실에 긴급히 마련된 상황실엔 박병련대구시행정부시장과 임정규달서구부구청장 등이 다녀가는 등 행정관청도 민감한 반응. 박부시장은 "대구시 차원에서 사고원인을 알아보고 사망,부상자에대한 보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는 응답만 되풀이.
○…대구MBC는 16일 오후 8시쯤 사장실에서 임시 주요간부 회의를 갖고 우방타워랜드 압사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
김민식 사장, 전성홍 편성국장 등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려고 분주한 모습. 김상호 총무국장은 "계약서에 공연장 외곽에서 발생한 사고는 우방이 책임을 지도록 명시돼 있으나 우방과의 협조 아래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
○…사고발생소식이 전해지자 MBC 라디오제작부 PD들은 늦은 시각까지 퇴근하지 못한 채 사고처리방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 별이 빛나는 밤에'의 제작을 맡고 있는 조창주 PD는"공연장 내부를 정돈하느라 사고발생 당시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책임여부를 떠나 MBC를 아끼는시청자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침통한 표정.
○…이순목 우방그룹 회장은 그룹 임원들과 함께 오후 8시30분쯤 MBC를 찾아 김민식 사장과 사고수습에 관해 논의.
다소 상기된 모습의 이회장은 MBC 임원들과 간단히 목례를 나누고는 사장실로 들어가 김민식사장과 함께 밤9시 뉴스를 시청하면서 약 2시간 가량 사고 처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경상을 입고 대구가톨릭병원에서 치료중인 장윤영양(15)은 "대공연장 입구에서 50여m 떨어진 계단에 서있는데 갑자기 앞뒤에서 사람이 밀려들어 10여명밑에 깔렸다"며 "5분여를 깔려 있는 동안 숨막혀 죽는줄 알았다"고 사고당시를 회상. 장양은 "아저씨들의 구조가 1분만 늦었어도 죽었을 것"이라고 진저리.
조미진양은 "대공연장 문이 열려 몇명이 들어가고 난 뒤 소동이 일자 우방랜드측에서 문을 닫으려는 순간,사고가 일어났다"며 사고순간을 설명.
○…경상자 윤미연양(15)는 "그룹 H.O.T의 공연을 앞자리에서 보기위해 15일 2만5천원을 내고팬클럽인 캔디 회원으로 등록했다"며 "학교를 마치고 오후2시쯤 우방타워랜드에 도착했을때 이미 친구들이 수백명 먼저 와 있었다"고 설명.
윤양은 "사고가 난뒤 무조건 먼저 들어가려는 친구들이 비키지 않아 구조가 늦어졌다"며 "질서를 지켰더라면 사망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증언.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5명의 사상자가 실려온 대구가톨릭병원 영안실은 사상자의 신원을 확인하러 몰려온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문의 전화가 쇄도.
중학교에 다니는 안모양의 어머니라는 40대 여성은 오후6시쯤 가톨릭병원 응급실에 도착,사망자얼굴을 들춰보고 자기 딸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 또 일부 학부모들은 병원입구에 나붙은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을 확인하고도 신원미상자 1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는 말을 듣고 영안실로 몰려가기도. 〈사회1부〉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