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청소년드라마-교육은 없고 오로지 "흥미"

공중파TV들이 청소년 시청자에게도 재미만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최근 KBS, MBC, SBS 등 공중파TV 3사가 특히 청소년 시청층이 많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의시간대에 방송하는 프로그램 중엔 오락물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들 프로그램 가운데 청소년 및 재연성 드라마가 청소년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외면한채 오로지흥미 위주로 흘러 논란을 빚고 있다.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KBS-1), '나'(MBC), '성장 느낌 18세'(SBS) 등 청소년 드라마는하이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학내 갈등, 성문제, 심지어는 약물 문제까지 정면으로 다룰 때가 있다.

그 또래집단에서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을 극화한다는 점에서 이런 류의 드라마는 나름대로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또 청소년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극중에서 청소년들의 탈선 장면을 자주 방영해 특히 학부모 시청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음주 및 흡연 장면을 자연스럽게, 그것도 길게 내비추고, 또 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대사를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것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연출 경력이나 사회 경험이 길지 않은 일부 젊은 연출자의 경우 드라마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청소년 드라마의 차별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제작진들은 기성세대의 공연한 노파심이라는 말로 해명을 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초등학교 학생까지 포함한 청소년 시청자 전체가 보는 이같은 드라마의 교육적 측면에 대한 책임에서전적으로 벗어날 수는 없다.

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포장한 재연성 드라마 역시 청소년 드라마와 비슷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청소년 드라마에서 종종 사용하는 환상이나 상상기법을 재연성 드라마에선 아예 드러내놓고구사하기 때문이다.

자칫 미신이나 공포심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은 재연성 드라마의 경우 '환상여행'(MBC·18일 방송)에서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서서히 죽어간다는 살생부를 등장시킨 것처럼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전체적인 판단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드라마에 대해 학부모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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