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로원 노인들에 사랑의 안마

세상의 빛을 잃은 맹인들이 자신들의 불우한 삶의 멍에를 훨훨 털고 양로원을 찾아 9년째 안마와지압, 침술로 사랑의빛'을 펼치고있다.

맹인복지협회 구미시지회(회장 박영배) 10여명의 회원들은 매월 첫째 일요일엔 어김없이 구미시선산읍 성심양로원을 찾는다.

지난89년부터 시작된 맹인들과 성심양로원 할머니들의 인연은 9년째 계속되고있다.2일 오후2시 8명의 맹인들은 평소와는 달리 설을 앞두고 떡국과 쇠고기를 마련하여 양로원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할머니들이 반가이 맞는다.

이번 방문에는 맹인복지협회 후원회인 공직자 부인들로 구성된 거북이봉사단원 7명이함께 참가하여 안내와 자원봉사를 담당했다.

박영배회장(49.구미시 원평동)은 "정상인들도 예비장애인 입니다. 비록 몸이 불편한 맹인들이긴하지만 우리들보다 더 불우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싶어 기쁜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데다 서른아홉살때 갑자기 시신경 위축현상으로 하루아침에 빛을잃은박회장은 2번의 자살까지 시도하는등 좌절해오다가 가톨릭에 귀의하면서 새삶을 찾았다. 3년전부터는 고령의 들꽃마을도 방문하고있다.

정상인보다 더욱 능숙하게 침술을 베풀고있는 장태환씨(49.구미시 인의동)도 성심양로원 할머니들에게 인기있는 인물중 한사람. 지난달엔 눈이 많이내려서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이 오지못하자할머니들이 한결같이 "언제오느냐"며 달력에 표시까지 해두고 기다렸다는것.1백여명이 넘는 이들회원들은 삶을 이야기하고 생계교육을 시킬 지회사무실 마련이 최대 목표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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