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립교향악단 창단 진통

경북도립교향악단 어디로 가나?

경북도가 올해 창단될 경북도향 설립지와 구성방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이의근 경북지사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경북도향 창단문제는 도의 규모로 보아 때늦은 감이 있고도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경북도는 올해 4억8천2백여만원의 예산으로 2관편성규모인 60명을 비상임 단원으로 위촉해 이달중 내부결정과 조례개정을 거쳐 상반기중에 창단키로 했으나 어느 도시에 기반을 두고 창단하느냐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경북도향의 위치선정은 특정도시의 문화적 위상을 격상시킬뿐 아니라 타도시와 비교가 된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인들은 도청이전문제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도향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구 음악인들조차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지역도 특정인사를 의식해 대구권인 경산, 칠곡등으로 거론되고 있는 형편이다.

경북도의 추진방향은 대구의 민간 교향악단인 경북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도향으로 탈바꿈시키는것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예산문제로 비상임 단원들로 출발해야하는 도향과 경험과 재원이 풍부한 경북심포니가 결합하는 틀은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도향이 되면 지휘자나 단원을 공개로 선발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15년이상 활동해온 민간 교향악단이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또 경북심포니의 근거가 대구여서 경북도향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문화집중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경북도민의 정서에 어느 정도 부합될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으로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예산관계상 반민반관 형태로 출범시키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이형근 경북심포니 상임지휘자는 "민간 교향악단이 재정적으로 힘든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도향으로의 탈바꿈은 경북심포니가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도향이 생기면서 경북심포니도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창근씨(안동대 교수)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상주 영주 문경 봉화등 경북 북부지역이 문화적으로 크게 낙후돼 있는데 근거해 오랫동안 도향유치를 추진해 왔다"며 "경북도가 균형적인문화발전을 주장하면서도 대구의 민간 교향악단을 모체로 도향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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