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이 좋은 세상에 몇달만이라도 더 살지 억울해서 어떻게 죽었노"
5일 미수(米壽)의 고령으로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이공현(李公鉉·88·칠곡군 왜관읍 삼청리 437·사진)옹.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부인(86)을 태워주기 위해 운전을 배우게 됐으나 막상운전면허를 딴 지금 부인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나버렸다고 울먹였다.
이옹은 5일 칠곡군 약목면 제일자동차학원(원장 김종승)에서 실시된 출장시험에서 2종 보통면허에 당당히 합격,전국 최고령합격자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옹은 지난 95년7월 학과시험과 코스에 합격했으나 장거리 주행에서 불합격,2년 동안 3번의 재도전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옹은 연결식 주행시험에서 80점,학과에서 84점등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거동을 못하는 집사람(86)을 차에 태워 처갓집으로 관광지로 유람을 하며 여생을 보내려 했는데,막상 면허를 따고 보니 집사람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그는 못내 서운해 했다."농사 지으랴 자식 뒷바라지 하랴, 젊었을때 집사람 고생한것이 늘 마음에 걸려 얼마남지 않은시간만큼이라도 호강시켜 주려 운전을 배웠는데 이젠 면허시험 합격의 기쁨조차 나눌 사람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옹의 이웃들은 "이옹은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극진히 보살피는등 고령에도 이들 노부부의 정은남달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출장시험에선 이종근옹(77)등 60세 이상 노인이 5명이나 합격했지만 워낙 고령인 이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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