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뮤지컬 '가우디' 열풍

괴테에서 브레히트 뮐러를 아우르는 정통연극의 본산으로 불렸던 독일에서 뮤지컬 '가우디'열풍이 거세다.

'가우디'는 지난 93년 10월 아헨에서 초연된 이래 지난해 말까지 4백회 이상 공연되고 30만명 이상이 뮤지컬을 관람했다. 지금도 쾰른 무대에서 연일 매진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문화의 도시 쾰른은 벽보와 호텔방, 쓰레기통에 이르기까지 '가우디'포스터로 도배를 해놓았고 이공연을 위해 함부르크 출신의 건축가 클라우스 라투스케를 초빙, 3천만 마르크를 들여 돔형의 특별공연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1천7백석 규모의 이 홀은 총 전력 55만W를 뽑아낼 수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가우디'는 적어도 4년이상 장기공연을 거친후 다른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가우디'는 순수 독일자본으로 제작된 초대형 뮤지컬이지만 돈과 사랑과 예술의 갈등이라는 진부한 스토리를 가졌다.

그러나 주제와 스토리를 적절히 희생시킨 대신 조명, 의상, 음악, 춤, 무대장치 등 볼거리와 오락성을 최대한 가미, 관객의 구미에 최대한 부응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가우디'는 60여회나 되는 무대전환과 각각의 무대에서 보여주는 전시효과는 압권이다. 컴퓨터로통제되는 2백여개의 기본 조명등과 40여개의 효과조명등, 3백벌 이상되는 현란한 의상이 관객의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가우디'의 상업적 성공속에서도 예술적 성공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브로드 웨이에 대한 굴복이라는 지적도 많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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