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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가스폭발 희생학생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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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낮 영남중학교 졸업식. 많은 학부모들이 아들의 모교를 찾아 졸업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졸업식장의 한모퉁이에서 넋을 놓고있는 40대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95년 4월 상인동가스폭발 참사로 준형,준희 쌍둥이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김상돈씨(44·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쌍둥이 형제의 명예졸업장과 앨범을 받을 때부터 울먹이던 김씨는 상인동 본리공원안에 있는 4·28 희생자 위령탑을 찾은 뒤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쌍둥이 이름이 적힌 명단석에 아들의 졸업장을 올려놓은 김씨는 "이 아픔을 누가 알겠느냐"며 입을 열었다. 그는 "성수대교 사고때만 해도'남의 일'로 여겼다"며 "내게 이런 비극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뒤 김씨는 20여년동안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유족들이 설립한 오상건설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시공 추방을 목표로 설립된 오상건설은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광동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상인동 참사를 계기로 부실공사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김씨는건설현장의 안전의식과 관련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며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걱정했다. 김씨는 쌍둥이를 가슴에 묻은 뒤 지난해 아들을 새로 얻었다. 벌써 8개월째. 그는 "아이 재롱을 보며 그나마 시름을 잊고있다"고 말했다.

역시 아들 성문군을 떠나보낸 김경옥씨는 "죽어서 땅에 묻힐 때 아들의 졸업장을 가져 가겠다"며숨진 아들을 향한 단장의 아픔을 토로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의 가슴은 여전히 검붉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겨울하늘의 저녁놀처럼….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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