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드라마 비현실적 상황 여전

TV드라마의 고질병인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강요하기를 비롯해 성차별적 내용전개 등 작가의식의 부재에서 빚어지는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같은 비판의 도마위에 오른 드라마는 TV3사의 월화 미니시리즈인 KBS 2TV '내안의 천사',MBC TV'의가형제', SBS TV'연어가 돌아올 때'를 비롯해 MBC TV일일드라마'욕망' 등 4편.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이들 4편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지난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모니터해 내놓은 분석결과에 따르면, 특히 MBC TV'의가형제'의 경우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위해 무리한 상황전개가 두드러졌는데, 이를테면 병원에서 간혹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너무나 자주 다루다보니 마치 '의료사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드라마'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혈액이 환자에게 잘못 전달됐는데도 불구하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수혈해 환자를 죽게 한다든지, 이식 수술용 심장을 그대로 손에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몰상식한 모습이라든지, 개인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는 응급환자를 방치하는 듯한 장면 등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불쾌감을 유발할수 있다는 것.

KBS 2TV '내안의 천사'도 등장인물들의 직업으로 의사나 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등 전문직이 많이나오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멋있는 배경음악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복잡한 애정관계만 뒤엉켜 부각되고 있을뿐 직업인으로서의 건강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질책이다.

SBS TV '연어가 돌아올 때'의 경우도 3세때 미국으로 입양된 주인공은 분명히 한국과는 다른보다 자유로운 문화환경에서 성장했을 터인데도 오히려 더 전통적인 순종형 여인으로 그려지고있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

이같은 성차별적인 내용은 MBC TV일일드라마'욕망'에서도 발견되는데, 한마디로 '여자가 바쁘면 탈이 생긴다'는 메시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을뿐더러 여성은 미모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드는 속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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