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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죽음부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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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2만원 줘 내보냈는데…"13일 오전11시 북부경찰서 형사계. 이날 새벽 북구 칠성1가 USA나이트클럽 앞에서 벌어진 패싸움 과정에서 폭행당해 숨진 천모군(18)의 어머니 김용화씨(44·가명)는 울다 지쳐 두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12일 고교졸업식을 마친 천군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췄다. 나무라는 선생님도, 단속반도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며칠만 있으면 대학생이 되니 참을 수도 있었지만어렵게 얻은 '자유'를 좀더 빨리 누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트클럽을 나서다 싸움이 벌어졌고 천군의 '자유'는 한순간에 무참히 꺾이고 말았다. "오후 7시쯤 전화와서 곧 들어가겠노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김씨는 다시 눈물을 쏟았다.

5년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하나뿐인 아들을 다시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먼저 보낸 김씨는 넋이 나가 있었다. "죽은 과정을 꼭 가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밤새 이 사건을 조사한 김상훈형사는 "10대들이 한순간 들뜬 기분에 목숨을 빼앗는 싸움까지 벌이도록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며 한탄스런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이날 오후 대구시내 중심가에서는 대구시 교육청 등이 때늦은 '학생생활지도'를 벌이고 있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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