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 연쇄살인범 어떻게 잡았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사건 현장엔 반드시 범인이 남긴 결정적 증거가 있다

동구 연쇄살인 사건 역시 이 대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동부서 관할로 지원나간 중부서 형사과 이태원순경(30)과 김제욱 순경(30). 각각 형사경력 1년6개월과 이제 갓 4개월째를 맞는 두 신출내기 형사가 이를 입증해 보였다.

23일 두 형사의 꼼꼼한 현장 주변 탐문이 시작됐다. 담당 구역은 신암교회 앞 할머니 피살 현장.결정적 제보를 입수한 것은 교회에서 1백여m 떨어진 한 당구장.

당구장 주인에게 용의자 몽타주를 내밀자 소득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은 금방 용의자 얼굴을기억해 냈을 뿐 아니라, 함께 당구를 친 친구들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다. 뜻밖에 큰 수확이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범인 이승수씨가 사건 발생 당일 이 당구장에서 친구4명과 함께 당구를 쳤던 덕분이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4시쯤 이 당구장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당구를 쳤다. 더욱이 이들은 요금을 안내고 도망, 주인이 남은 한명을 붙잡아 4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내 둔 상태였다.

이제 4명 중에서 범인을 찾아내야 할 차례. 두 형사는 서두르지 않았다. 먼저 A씨를 찾아 나섰다.3일간에 걸쳐 서서히 접촉을 시도했다. 몇차례 전화를 하고 현장확인을 했지만 만나긴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 당구장에 남아있던 용의자 이승수씨의 이름을 확인했고, 전과조회까지 마쳤다.26일 오후 마침내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몽타주가 이승수씨와 비슷하다고 했다. A씨는다시 이승수씨와 막역한 친구인 B씨의 소재를 알려줬다.

그날 밤 9시쯤 모만화방에서 찾아낸 B씨는 친구 이승수씨로부터 들은 단편적 범죄 사실을 두 형사에게 털어놨다. 그리고 이씨가 이날 밤 11시20분쯤 후배C씨 집에 오기로 했다는 정보까지 입수했다.

선배와 동료들이 꼼꼼하게 지도해 준 덕분입니다. 사건 해결은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됐지만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지친 두 형사는 이젠 잠시 눈이라도 붙여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