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상찮다. 곧 무너질듯한 심한 흔들림현상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북한이 동요하는 조짐들은 각국 정보기관마다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현상으로 떠오르기는처음이다.
미국·일본·중국등 북한과 인연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한반도 주변국들은 최근 북한의 동향에의아심을 품고 외교와 정보를 총동원한 정보탐색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니컬러스 번스미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북한사회가 소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28일에는 "미정부는 북한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그동안 북한문제에 관한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오던 국무부의 논평태도로 미뤄볼때 북한내부의 동요는 이외로 심각한듯 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보기관들이 북한내부의 동요를 위기상황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북한에는권력층을 뒤흔들만한 큼직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장엽비서망명(2월12일)최광인민무력부장 사망(2월21일) 강성산총리 해임(2월21일 확인) 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 사망(2월27일)등이 불과 보름사이에 일어난 것도 간과할수 없는 사건들이다.
이외에도 황장엽비서가 발설한 북한고위급 간부 수명의 망명준비설과 최근 일어난 인민무력부장과 부부장이 일주일사이에 사망한 것은 자연사 또는 질병사가 아니라 권력투쟁에 의한 것이란 소문도 '심상찮은 조짐'이란 결론을 내게하는 핵심적 요건인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북한의 군과 당을 연결하면서 군을 장악하고 있던 김광진부부장의 총격사망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사망이 순리의 질병사라 하더라도 권력구조의 변화는 일게 마련이지만 총격사망일 경우엔 내부의 권력투쟁은 치열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내부에서는 지금 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번 최광의 장례식때 나타난 권력서열의 변동이 이를 간접으로 시사하고 있으며 북한을 탈출한 황장엽비서의 발언이 실증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이런 와중에서도 북한은 내부의 소요를 감추기 위한 듯 전에 없던 활발한 외교활동을 펴고 있다.5일 4자회담 설명회 참석과 7일의 북·미준고위급회담준비는 물론 KEDO요원의 방북 편의 제공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우리는 지금 북한의 상태를 '내빈외화(內貧外華)'로 보고 있다. 굶주리며 흔들리는 가운데 치장만요란한 꼴이다. 외부의 화려한 장식에도 적절한 이득을 얻지 못할땐 어떤 돌발행동을 저지를지모른다. 정부는 북한이 어떤 행동으로 나오더라도 늠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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