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 대선주자 지지 성향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침이 알려짐에 따라 지역 의원과 대선 예비주자들과의 친소관계가 새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민심(民心) 김심(金心)보다 당심(黨心)이 우선 중요해진 정국.대선 주자들은 세확보를 위한 의원 끌어들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선에 의한 후보선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당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지역 의원들의 성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누가 대세를 잡을 것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탓이다. 그래도 지역정가에서 '누구는 누구 사람'이란 식의 지지성향이 대략이나마 떠돌고 있다.현재로선 김윤환(金潤煥) 고문계가 가장 많고, 민주계의 기반도 굳다. 최형우(崔炯佑) 고문 및 김덕룡(金德龍) 전장관이 한보사태 연루설 등에 시달렸지만 속내는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반해 지역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회창(李會昌) 고문이 별다른 세력을 갖지못한 것으로파악됐다. 다만 지난해말 대구수성을 지구당을 맡은 박세환(朴世煥)의원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있다.

이수성(李壽成) 전총리에 대한 여망이 지역 일부에 국한된 것이며 정치권에서 갖는 의미가 거의없음도 알 수 있다.

몇몇 의원들의 속사정을 보자.

김찬우(金燦于) 경북도지부 위원장은 오랜 민주계. 자파 좌장격인 최 고문 및 김 전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주(김윤환 고문)계로 분류되던 박헌기(朴憲基)의원은 실제로는 김 전장관과 가깝다는 분석. 14대 대선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추대위에 합류한 게 허주계로 불린 이유이지만, 신민주계로봐야 한다는 얘기다.

서훈(徐勳) 대구시지부 위원장은 박찬종(朴燦鍾) 고문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상득(李相得) 정책위의장은 허주계이지만 요즘은 제 목소리 내는데 더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그래도 이홍구(李洪九) 대표보다는 허주와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임인배(林仁培) 의원은 허주계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게 지역정가의 시선이다.이같은 분류가 지금 혹은 앞으로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무주공산'이라는 말이 잘 보여주듯 지역에서 확고한 자기 계보를 갖고 있는 정치인은 없다.어느 쪽으로 힘이 쏠리는가에 따라 세력이 오고갈 가능성이 크다. 세력 분포도 자체가 유동적이란 얘기다. 중복된 경우가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를 '슬픈 일'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