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제드라마 잇단 출현

자기복제 성격을 띤 드라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완전히 같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어딘가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는 드라마들이 이전 드라마의 후신자격으로 안방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SBS가 오는 4월7일부터 새로 내보내는 월화드라마 '여자'(연출 오세강, 극본 한준영). 이 드라마가 처음 기획됐을때 붙여진 가제는 '여자 대탐험'. 작위적이고 엉뚱한 내용전개로 지난해 방송기자단이 '최악의 프로그램'중 하나로 뽑은 '남자 대탐험'을 떠올리게 한다.

애초부터 원치 않는 딸로 태어난 서기남(하희라)을 중심으로 이종사촌인 민지수(고소영), 연극배우인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정화정(김혜리)등 세명의 여자가 여고시절부터 만난 상대남자들과일생에 걸쳐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맺으면서 펼치는 고달픈 인생살이가 줄거리. PD와 작가도 같다. '남자대탐험'과 마찬가지로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등장인물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대로 판박이한 듯한 느낌이다.

인간복제가 사회문제가 되는 것처럼 드라마의 자기복제를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 MBC월화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97년판이다. 연출을 맡은 PD와 극본을 쓰는 작가가 동일인물이며 차인표가 왕자같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똑같다. 뿐만 아니라 신분상승의 욕구를 달래는 신데렐라신드롬을 그린 전체적인 내용전개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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