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 시즌 진출 올해엔 이뤄질까

프로야구 97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첫번째 관심사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다.프로출범후 최악인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으로서 또한번 4위권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은 팀으로서나 팬들로서나 더이상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무리한 우승에 대한 집착보다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팬들을 다시 끌어모을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과연 삼성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갈수 있을 것인지 가능론과 불가능론을 살펴본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는 가장 큰이유는 팀의 분위기다.

지난해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이룸으로써 팀의 평균연령이 24.4세로 8개 구단중 가장 젊어졌다.그동안 가능성은 인정받았으나 노장들에 고참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최익성 김승관신동주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 이제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는 자신감으로충만해 있다.

또 최고참인 유중일을 비롯 양준혁 박충식등 고참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오기가 가득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근성'부분은 어느때보다 강해졌다.투수력이 지난해보다 강해진것도 삼성의 4위권 진입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일단 김상엽의 복귀로 10승 이상의 효과를 보게 됐고 박충식이 건재한데다 최창양 박태순등 2년생들이 동계훈련을 통해 급성장해 투수력면에서는 8개 구단중 상위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최재호 박태순 김인철등으로 이어지는 중간 계투진이 두터워 투수로테이션에서 안정감을 갖추게됐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수진이 강화된 것도 강점.

OB에서 트레이드돼온 박현영이 투수리드와 타격등 전반적인 면에서 기대이상의 기량을 보이고있고 김영진도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져 안방살림이 크게 강화됐다.

하위타선의 발전 가능성도 기대를 걸게한다. 그동안 양준혁-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폭발력에 비해 하위타선이 받쳐주지를 못했으나 정경배 최익성 김한수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팀이 젊어졌다는게 오히려 최대의 약점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젊은선수들은 상승세를 탈때 한없이 뻗어갈 수 있으나 침체기에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져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타선의 중량감이 없는 것도 삼성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위타선의 발전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상대투수를 위압할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양준혁-이승엽외에는 사실상 믿을만한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

시범경기에서 신진들이 좋은 방망이를 보이고 있으나 정규리그에서 상대팀 주전 투수들을 만났을때 얼마나 해줄지는 불투명하다.

투수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마무리 투수의 문제가 약점. 마무리를 담당하기로 했던 김태한이 부상과 군입대 관계로 올시즌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박충식이 마무리로 가게되면 그만큼선발진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김상엽과 최창양의 기량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이들의 승률이 60% 정도에 머물고 있어 70%를넘어서는 상대방 에이스들에 비해 처진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신인 스카우트에 있어 타팀에 비해 전력증강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비관론을 뒷받침하고있다. 김영수 진갑용(OB) 임선동(LG) 손민한(롯데)등 다른 구단이 굵직굵직한 신인들을 확보했으나 삼성에서는 황성관(외야수)외 신인중 적시전력감이 없는 상태다. 변대수(투수)가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내야진이 불안한 것도 흠이다. 내야의 핵인 유중일이 아직은 건재하나 노장으로서 부상 가능성이높아 유중일이 빠지게 되면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입장이다. 〈허정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