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사랑의 조건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왜 결혼하느냐고 물으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랜기간 또는 짧은 만남에서도 결혼을 결정하게 하는 큰 동기로는 사랑이다. 결혼 후에도 사랑은 결혼관계의 필수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는 의지나 노력없이 오로지 사랑한다는 현재의 믿음만으로 결혼을 하려고 한다.

결혼동기를 객관적으로 검토해 볼 시간도 가지지 않은채 낭만적인 사랑속에서 결혼을 서두른다.현재보다는 더 나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좇아간다.

살아가면서 서로의 모습은 상대방을 통해 거울이 되어 나타난다. 내모습이 아니고 네 모습이라고우기며 "저건 분명 내가 아니다. 난 저렇게 될 수가 없다"고….

사랑해 주기만 바랄뿐 사랑을 줄줄도 모르고 주는 방법은 더더욱 모르는 사람도 있다.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가정생활 끝에 수개월에서 수십년동안 원수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서로를 탓하고만 있다. 두사람 다 사랑에 굶주린 사람이다. 사랑을 받은 기억은 없고 사랑을 빼앗긴 아픔만 간직하고 있다.

기다람이 너무 커서 원망이 된채 독을 품으며 미워하고 있다.

결혼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만 바랄 뿐 상대방에게 줄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다.결혼적령기를 넘기지 말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 초조해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결혼하는 것, 어려운 일이지만 이혼을 생각하면 더 크고 힘들고 못할 일이라고.〈대구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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