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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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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8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경실련이 시민들의 분노와 냉대 속에서 숨을 죽인 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구경실련엔 서울경실련의 양대석사무국장이 김현철씨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훔치고 이를 숨긴사실이 드러난 뒤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테이프 입수경위와 뒷처리에서 국민의 눈을속이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경실련이 기성 정치세력과 뭐가 다르냐"

도덕성, 순수성, 열정 등으로 시민운동을 이끌었던 경실련에는 '비수'같은 비판들이다. 재정난을해결하기 위해 1천원짜리 정기회원 모집에 나선 대구경실련 관계자들은 "시민들 볼 면목이 없다"며 풀이 죽었다.

내부에서는 뼈를 깎는 반성과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경실련의 하종호사무국장도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으로서 배신감을 느끼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면서 "지역에 맞는 환경, 교통, 생활관련 시민운동을 계속 펼쳐 추락한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이번 기회에 모두가 시민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새롭게 세워야한다고자성했다. 대구YMCA 김경민부장은 "이번 사건은 비대한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했던 결과"라며 "진지한 토론을 통해 밑바닥부터 다시 추슬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과 지역운동가들은 "경실련이 이번 사건을 통해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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