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누구에게나 과시벽(誇示癖)은 약간씩 있지만 우리는 좀 심한 편이다. 곧 큰부자가 될듯이 자랑을 늘어 놓지만 돌아서면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면 뭔가 될줄알았는데 찾아주는건 심한 불황뿐이다. ▲경제성장률도 만병통치의 좋은 잣대 같지만 그것도 '거품'을 만나면 그저 그렇다. 한국은행은 작년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예상치(6%%)보다 높은 7.1%%라고 밝혔다. 수치로는 낮은게 아니다. 그러나 그것에 재고누적과 과소비라는 거품들을 빼고나면볼품이 줄어든다. 지난해 재고증가율이 20%%에 육박하여 재고물량(금액)이 재작년 1조7천억원에서 5조6천억원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결국 팔리지 않은 물건을 만들어 창고에 쌓은 꼴이다. ▲수출은 그렇더라도 내수시장은 우리것을 팔아줘야 하는데 백화점에는 수입품이 자리를 넓혀 기세를 올린다. 유명백화점은 거대한 수입품 총판장이 되어 매장 70%%가 외제로 채워져 있다. 국산품을 사고싶어도 파는 곳이 없는 형편이다. "국산브랜드 제품은 어디 있느냐" "그건 시장에 가보세요" ▲최근 통상산업부가 실시한 소형가전제품 시장조사로는 수입품은 전기면도기 70%%, 전기다리미 75%%, 토스터 83%% 등이라 한다. 외제가전제품이 우리안방을 점령하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힘겨운 싸움에도 TV 냉장고 세탁기 조차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다. 재래시장에는 저가수입품이 또 국산품을 몰아내니 국산품은 어디에도 설자리가 없다. 이게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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