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에 이은 삼미그룹의 붕괴 등 한국 재벌들의 재무구조 문제는 기업의 통합정리를 가져오게 할지 모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0일 예상했다.
이 신문은 이날 '재벌, 과다 부채에 병들어' 제하의 해설기사를 통해 한국내 30대 재벌에 속하는삼미 등 이들 그룹의 파산을 분석하면서 이는 한국 기업들이 안고있는 부채의 시한폭탄이 마침내터지고 있으며 이미 병에 걸려 있는 은행부문도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음을 분명히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재무문제가 한국 주요 산업부문내 기업의 통합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제하면서 정부가 경쟁력없는 기업의 붕괴 또는 인수.합병을 막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강경식(姜慶植) 부총리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재벌의 급속한 팽창은 경기순환적인 산업에 과도한 생산능력과 함께 산더미같은 부채를 남겨 놓았으나 매출신장률의 둔화로 채무를 갚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지적했다.
신문은 한보와 삼미의 파멸은 정부가 전략산업을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상당한 비용.수익분석이나 신용파악도 없이 안일하게 투자와 대출결정이 이뤄진 사례라고 덧붙였다.또 과도한 기업확장 과정에서 빚더미속에 무너진 삼미나 한보와 같은 어려움은 이들 재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석유화학, 자동차산업 등의 재무구조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와 관련, 한국의 6대 재벌인 쌍용그룹이 과도한 빚으로 그룹 전체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는 자동차부문의 주식 49%%를 외국인에게 팔아 넘길 계획이라는 최근 발표를 전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신문은 이어 삼성경제연구소측이 경제성장률 둔화, 원화의 지속적 평가절하, 금리상승, 높은 단기외채 의존도 등을 지적하며 한국이 금융위기에 다가가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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