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대표취임 10여일만에 당안팎의'도전'에 직면하면서 본격적인 정치력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대표 앞에 닥친 당안팎의 '도전'은 김현철(金賢哲)씨의 '2천억 수수설'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한보사태와 일부 대선주자들의 보이지 않는 '비협조'.
한보사태의 경우 이대표는 '법대로'와 '순리대로'를 강조하며 수습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던게사실이다.
김현철씨의 국회 증인채택과 TV 생중계를 수용하는 등 한보사태에 대한 새로운 접근태도를 보여주면 멀어졌던 민심도 되돌아올 수 있다는게 이대표의 판단이었던 듯싶다.
여기에는 한보사태 발생초기 여권의 '미흡한' 대처방식은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도물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보사태는 그러나 이제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지금부터의 여권의 대응방식에대한 여론의 반응은 이대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한보사태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느냐에 따라 여권 핵심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이대표도 '유탄'을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일부 대선주자들의 대선행보도 이대표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인게 사실이다.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경우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후보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고, 이홍구(李洪九)고문도 같은날 오전 '대선캠프'로 활용될 개인사무실 개소식을 갖는다.여기에 이한동(李漢東)고문이 이홍구고문의 '권력분산 제도화론'에 호응하고, 민주계도'정권재창출 주도'를 기치로 내거는 등 이대표체제에 위기감을 느낀 대선주자들의 '견제구'가 끊이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당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해당행위'에 대해 당대표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불구, 내부적으로는 '영(令)'이 제대로 서지 않고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는 셈이다.
이대표가 당안팎의 도전에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음은 그의 측근들의 태도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된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23일 한보사태에 대해 "지금은 진행중인 검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봐야할때"라면서 "대표가 나설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직후 '법대로 순리대로'를 강조하며, 한보사태 수습을 주도할 것처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시국수습에 대한 태도가 매우 신중해진 셈이다.
이 측근은 이와함께 "이대표가 '해당행위'를 경고했다는 것은 이대표의 발언내용을 과장해석한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홍구 이한동고문의 권력집중 비판이나 이지사의 경선출마선언 등에 대해뚜렷한 제동을 걸기 어려운 속사정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게 사실이다.이대표가 취임 10여일 만에 안팎의 도전을 맞아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정국을 주도해 나갈지가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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