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들은 가셨지만 천근 침묵으로 남긴 가르침은 이 시대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29일 낮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학교에선 세심관(洗心館) 개관식이 열렸다. 세심관은 95년 4월28일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숨진 이 학교 이종수교사와 학생 43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마음을 갖자는 뜻에서 '세심'이란 이름을 붙였다.고인들을 떠올리는 유족들과 재학생,교직원 등 2백여명은 숙연한 표정이었다. 유족들은 1층 벽에새겨진 희생자 명단과 국어교사 구석본시인이 지은 '세심관을 세우며'란 글을 어루만지며 눈물지었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3백54평)의 세심관은 대구시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내온 성금 8억원으로 1년간 공사끝에 완공됐다. 1층은 추모실과 시청각실,2층은 도서관 열람실과 서고,3층은 독서실로 꾸며졌다. 10여평 규모의 추모실엔 사고당시 사진과 신문기사,조문록,추모집과 문집,전국 각지에서 온 위로편지 등이 전시돼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2학년에 다니던 아들 정호군을 잃은 박용하씨는 도서구입비로 1천만원을 학교에 기탁했다. 또 건물이 세심관으로 명명되자 소장중이던 '洗心(세심)'이란 서예작품도 맡겨왔다. 이 작품은 3층 독서실 입구에 걸려있다. 박씨는 "정호가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다"며 "중학생들이 읽을만한 책이 부족하단 얘기를 듣고 성금을 냈다"고 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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